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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근처 TV 시청 금지…심판합의판정 진풍경

입력 : 2014-07-23 10:15:07 수정 : 2014-07-23 10: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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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심판 합의 판정을 대비해 서둘러 설치한 TV를 켜지 못했다.

더그아웃 가장 가까운 곳에 TV를 설치해 심판 합의 판정의 '확률'을 높이고자 했던 롯데의 노력은 '더그아웃 내 전자기기 설치 및 사용 금지' 조항과 충돌했다.

프로야구 33년째 처음 도입한 심판 합의 판정은 아직 확실히 정착되지 않았다. 비슷한 진풍경이 꾸준히 연출될 전망이다.

롯데는 심판 합의 판정이 처음 시행된 22일 부산 사직구장 더그아웃과 라커룸 사이에 50인치 TV를 설치했다.

코칭스태프가 최대한 빨리 경기 장면을 확인해 심판 합의 판정 요청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롯데에 연락해 "TV를 켤 수 없다"고 알렸다.

TV를 설치한 장소가 논란이 됐다. 대회요강 26조는 '경기 중에 구단 직원 및 관계자는 무전기, 휴대전화, 전자기기 등 정보기기를 사용해서 감독, 코치, 선수에게 그 경기에 관한 정보제공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KBO는 2009년 이를 구단에 재공지하면서 당시까지 각 구단이 더그아웃에서 사용한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롯데가 설치한 TV는 더그아웃에 있지 않지만, 더그아웃에서 시청이 가능한 곳에 자리했다.

KBO는 이를 '더그아웃 내에 위치한 것과 다름없다'고 해석했고, 롯데의 'TV 시청'을 금지했다.

KBO 관계자는 23일 "롯데가 정확히는 더그아웃 밖에 TV를 설치하긴 했지만 더그아웃에서 시청할 수 있는 위치에 TV를 놨다. 이 부분을 롯데 측에 이야기했고, 롯데도 '위치를 옮기겠다'고 답했다"고 전하며 "TV 설치 및 시청에 대한 원칙은 두 가지다. 더그아웃 내에서는 당연히 TV 시청할 수 없고, 더그아웃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위치에 TV를 놓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로 'TV 설치의 기준'이 잡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원정구단의 요청에 따라 대구구장 원정 라커룸에 TV를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구장 원정 라커룸은 문만 열면 더그아웃과 연결된다. KBO는 "더그아웃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된 TV는 경기 중 사용이 금지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반기 판정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프로야구는 후반기부터 홈런에 대한 판정, 외야타구의 페어·파울, 포스·태그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파울팁 포함)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 5개 부문에서 심판 합의 판정을 하기로 했다.

TV 중계 화면이 합의 판정에 사용된다. 당연히 각 구단 감독들은 TV를 통해 해당 플레이 장면을 확인하고 나서 합의 판정을 요청하려 한다.

합의 판정 요청은 해당 플레이 종료 후 30초 이내, 이닝 교체 상황이면 10초 이내에 해야 한다.

TV를 조금 더 가까운 곳에 두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이유다.

각 구단은 KBO 규정을 지키면서 코칭스태프나 구단 관계자가 빠르게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를 다시 찾는다.

KBO는 "올 시즌 후반기에 시행하는 심판 합의 판정 사례들을 모아, 시즌 종료 후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회의를 할 것"이라며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순수한 야구의 묘미를 유지하면서 팬과 구단이 모두 공정하다고 느낄만한 판정 제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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