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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가스프롬 독점 폐지 검토 지시"

입력 : 2014-07-23 09:35:45 수정 : 2014-07-23 09: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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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수출 분야에서 국영 가스생산업체 가스프롬의 독점권 폐지를 검토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푸틴의 이런 지시는 다른 사업자들이 시베리아 동부와 극동 지역의 새로운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수출하는 길을 열어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특히 그동안 가스 부문에서 더 많은 몫을 차지하려고 거센 로비를 벌여온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와 이 회사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의 잠재적 승리로 받아들여진다.

만약 이런 결정이 이뤄진다면 로즈네프트는 4천억 달러 규모인 중국과의 가스공급계약 협상의 일부와 550억 달러 규모인 이른바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베리아의 힘'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와 극동 야쿠티아 공화국의 차얀다 등 2개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태평양 연안 극동 지역까지 운송하기 위해 건설되는 파이프라인이다.

총 연장 약 4천㎞로 하바롭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진다.

이 지역에 가스전을 가진 수르구트네프테가스도 이런 결정의 또 다른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프롬의 독점 폐지를 검토하라는 푸틴의 지시는 러시아가 에너지 산업의 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기는 중에 나왔다.

러시아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5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로 매년 380억㎥의 가스를 앞으로 30년간 중국으로 수출하기로 한 계약에서 표면화됐다.

그동안 가스프롬은 건설 비용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 사업권에 대한 전면적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시베리아의 힘' 사업을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본 로즈네프트와 세친 CEO는 가스프롬이 가진 가스 수출 독점권을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달 초에는 만약 가스프롬이 '시베리아의 힘' 사업에 로즈네프트와 다른 사업자의 접근을 막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푸틴은 사할린 횡단 파이프라인을 로즈네프트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로즈네프트에 또다른 승리를 안겨줬다.

로즈네프트는 자사가 보유한 가스생산시설에서 나오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퍼올리려고 이 파이프라인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해왔지만, 독점 사용권을 가진 가스프롬은 수용능력이 없다며 로즈네프트의 요청을 거부해왔다.

분석가들은 러시아 에너지기업에 가해지는 서방의 새로운 제재와 증폭되는 지정학적 긴장 때문에 러시아 정부가 가스 자유화 계획에 한층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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