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개혁성향 조코 당선, 첫 문민 대통령

입력 : 2014-07-23 08:00:50 수정 : 2014-07-23 08:00: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한 조코 위도도(조코위·53)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를 축출한 인도네시아는 2004년 대통령 직선제 시행 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뤘다.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조코위 후보가 7099만7859표(득표율 53.15%)를 얻어 6257만6444표(득표율 46.85%)에 그친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후스니 카말 마닉 선관위 위원장은 "조코위 위도도와 유숩 칼라 후보를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라보워가 공식 개표 결과 발표 직전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며 선거 불복을 선언하고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그의 변호사는 "선거절차 관련 소송은 헌법재판소 소관이 아니라서 헌재에 제소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하급 법원에 제소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코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승리는 국민의 승리다. 민주주의 잔치에 활기를 더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감사한다"며 "이제는 단결해 평화를 발전시키고 인도네시아의 통합을 위해 서로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돌을 피하고자 지지자들에게 거리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3번째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조코위 후보는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와 유숩 부통령 당선자는 모두 군 출신이 아니어서 군 출신이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명실상부한 문민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이번 대선은 빈민으로 태어나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돼 '조코위 열풍'을 불러온 조코위 후보와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군장성 출신으로 강한 리더십과 민족주의를 표방한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양자 인물 대결 속에 치러졌다.

조코위 후보는 한때 프라보워 후보에 대해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며 낙승이 예상됐으나 그가 중국계 기독교인이라는 흑색선전에 휘말려 투표 직전 지지율 격차가 2~7%까지 좁혀졌다.

이번 선거는 수하르토 몰락 이후 실시된 대선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안정을 바라는 노·장년층의 분열 속에 개혁과 보수 세력의 박빙 대결로 치러졌다.

지난 9일 대선 투표가 실시된 직후 12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득표율 표본조사에서 8곳이 조코위 승리를, 4곳이 프라보워 승리를 예측하자 두 후보는 모두 승리를 선언했다.

조코위 당선자가 소속된 PDIP 연합은 총 560석의 하원 의석 중 207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라보워 후보가 이끄는 그린드라당 연합은 353석을 확보하고 있다.

원내 소수 연정을 구성하게 된 조코위 후보는 원내 다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연정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지난 9일 실시돼 유권자 1억9000만여명 중 1억3300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4월9일 실시된 총선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이 이끄는 PDIP가 원내 1당으로 부상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민주당은 부정부패 등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으로 원내 4당으로 밀려나 집권당으로는 처음으로 대선 후보를 내지 못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