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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반군, 블랙박스 국제조사단에 인계

관련이슈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입력 : 2014-07-22 20:07:22 수정 : 2014-07-23 00: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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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도 우크라 관할지역 도착
네덜란드 주축 원인 규명 착수
우크라이나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편명 MH17) 블랙박스를 국제조사단에 인계함에 따라 피격 원인 규명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여객기 추락 현장이 반군과 구조활동 등으로 심하게 훼손됐고 반군이 국제조사단 접근도 통제해 사건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반군은 22일(현지시간) MH17편이 추락한 그라보보 인근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전달하는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조사단에 넘겼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국 전문기관이 블랙박스를 해독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탑승자 시신 최소 282구가 실린 냉동열차도 우크라이나 정부 관할지역인 하리코프에 도착해 네덜란드 측에 인계됐다.

항공기 사고 조사는 관례적으로 발생 지역 국가가 맡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사고로 자국민 193명이 희생된 네덜란드에 조사권을 위임한 상태다.

이번 사건을 살인 및 전쟁범죄 혐의로 형사기소할 예정인 네덜란드는 말레이시아·영국·미국 등 피해국들로 구성된 국제합동조사단과 함께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의 핵심은 누가, 어떤 무기로 여객기를 격추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일단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FDR)를 분석하면 정확한 피격 시각과 위치, 고도를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내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를 보면 여객기 추락 당시의 경위를 일정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블랙박스가 피격 주체를 밝히는 데 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정부나 미국 추정대로 반군이 쏜 지대공 ‘부크 미사일’에, 아니면 반군이나 러시아 주장대로 우크라이나 정부군 전투기가 쏜 공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는지는 추락 현장에서 수거한 여객기 잔해를 분석해야만 알 수 있다. 반군이 이미 상당수 잔해를 수거한 데다 시신 수습 작업에 참여한 인원들이 현장 증거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건 원인 규명까지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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