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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파' 정치인 주일대사, 한일관계 전환 계기될까

입력 : 2014-07-22 17:32:33 수정 : 2014-07-22 1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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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 주일대사 유흥수 "양국 관계 회복하겠다"
"물밑채널도 가동할 수 있는 대사, 박대통령 의지 반영"
박근혜 대통령이 '지일파'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유흥수 전 의원을 새 주일 대사로 내정하면서 꽉 막힌 한일관계에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정원장으로 활동하는 이병기 전 대사에 이어 정무형 인사가 박근혜 정부의 2번째 주일대사로 발탁된 데는 '한일관계 안정화'라는 외교 목표에 따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무래도 직업 외교관보다는 정무형 인사가 대통령 의중을 잘 알 뿐 아니라 외교 차원에서도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맥락에서 유 전 의원의 과거 대일 인맥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유 전 의원을 주일대사로 내정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식 임명에 앞서 상대국의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는 아그레망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그전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다만 청와대 등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일본통'인 유 내정자를 신임 대사로 택한 것은 꽉막힌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어떻게든 만들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했다.

유 내정자는 국회의원 4선을 하면서 주로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하는 등 한일 의원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관여, 일본의 정계 원로 인사를 잘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때까지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어를 잘 구사하고 일본 문화에 익숙한 점 등의 이력도 일본 인사들과의 소통 면에서는 강점이라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이 역대 최고령 주일 대사로 내정된 데는 이런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조야에 인맥이 넓은 그가 일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의 과거사 도발과 팽창주의로 인해 경색된 한일관계의 해법을 마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인사는 22일 "공식적인 채널 외에 한일 정치권을 비롯한 물밑 채널까지 활용해 한일간 대화를 할 수 있는 인사를 박 대통령이 선택한 것 아닌가"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분의) 과거 경력 이런 걸 보게 되면 갈 사람이 가 있구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가는구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도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일본 인맥도 있고 일본말도 구사할 수 있으니 새 실무자를 보내는 것보다 빨리 적응해 여러 가지 어려운 한일관계를 풀어보자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면서 "일본이 내게 낯선 곳은 아니니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라는 생각을 하고 능력이 되는 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국교는 정상화돼 있지만, 정상적인 관계는 회복이 안 된 상태"라면서 "양국이 잘 나가다 나빠졌는데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해야 하며 양국이 미래를 위해 진취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차원에서 유 전 의원은 대사로 부임하게 되면 재개 흐름을 보이는 한일 외교채널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하는 한편 일본의 추가 도발을 막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의 이런 노력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도발로 한일관계가 악화한 만큼 일본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과거사 등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

이는 가령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일본이 가시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양국 관계 개선에도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박 대통령이 역대 최고령의 유 전 의원을 내정한데 대해 "너무 올드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경남-서울대 법학과'의 인연을 거론하기도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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