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상이야 패션쇼야"…소방대원 분향소 조문객 백태

관련이슈 광주 도심 헬기 추락

입력 : 2014-07-21 09:11:21 수정 : 2014-07-21 15:29:5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헬기추락 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순직자들이 안치된 강원 춘천시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 가운데 문상 차림에 맞지 않는 호사스런 옷차림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 남성 조문객의 연인으로 보이는 20대 여성은 짙은 회색의 원피스 차림으로 얼핏 보면 문제가 없는 의상으로 분향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뒤를 돌아선 순간 등판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반전 옷차림으로 분향소 내 조문객들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검은색 민소매 차림의 무릎 위까지 한껏 치켜 올려진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분향소를 란제리 패션쇼장을 방불케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무늬의 옷차림, 상복에 걸맞지 않은 색상의 의상을 입고 온 조문객도 적지 않았다.

사흘간 분향소를 지킨 관계자에 따르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한 조문객은 붉게 칠해진 손톱을 지우기 위해 '아세톤'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문할 때는 대개 검은 정장이나 검은색 복장을 착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세세한 사항까지는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무릎 위로 올라간 짧은 치마나 화려한 무늬의 스타킹은 자제해야 하며 여성 스타킹의 색상은 검은 스타킹이나 살색 스타킹 정도를 신어주는 것이 좋고 맨발 차림으로 빈소를 찾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간과하기 쉬운 머리 장신구나 양말도 요란하고 알록달록한 색상은 자칫 예의범주에 어긋나 보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색조화장을 지양하고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이나 슬리퍼 등도 문상 복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남성 역시 화려한 시계는 착용 안 한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조문객들의 비범한(?) 옷차림은 자칫 심란한 유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하고 신중한 복장으로 빈소를 방문해야 한다.

한편 지난 18일 강원 춘천시 거두리 춘천 효 장례문화원에 안치된 헬기추락 사고 순직대원들의 분향소는 21일까지 운영하고 22일 영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