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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놓친 야권연대…성사돼도 사표 논란

관련이슈 2014년 7.30 재보선

입력 : 2014-07-20 18:53:46 수정 : 2014-07-20 23: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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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련·정의당, 당 대 당 연대 사실상 물 건너가
역대 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했던 야권 연대가 7·30 재보선에서는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앙선관위의 투표용지 인쇄일을 하루 앞둔 20일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사실상 당 대 당 연대를 공식 부인했다. 연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야권 출마자들이 투표지에 이름이 인쇄되기 전에 단일 후보를 선출하고 나머지는 사퇴해야 한다. ‘골든타임’인 이때를 놓쳐 뒤늦게 사퇴하면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를 막을 방법이 없다. 사퇴한 후보에게 던진 표는 사표가 된다.

일단 중앙당 차원의 연대는 물 건너간 것으로 관측된다. 연대 지역으로 서울 동작을과 수원이 거론됐지만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셈법이 달라 협상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탓이다. 새정치연합은 후보 간 협상에, 정의당은 당 차원의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질문에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당 대 당 차원에서는 (야권연대 협상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정치연합이 야권 연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더 이상 야권 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당은 후보 간 협상에 부정적이다.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낮은 후보가 포기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 대 당 협상에 집착하는 배경으로는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를 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동작을을 직접 언급했다. “동작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후보들이 격차가 좀 나는 것은 민심이라기보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불신으로 야권표가 마음을 못 잡아 분산돼 있는 것”이라며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대결 구도는 노회찬 대 나경원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역별 후보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주 사무총장은 “지역 민심에 따라 후보들끼리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당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역별로는 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병(팔달) 손학규, 수원정(영통) 박광온 후보는 각각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요소”, “(주민) 요구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동작을은 당 차원에서도 양보가 불가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동작을 공천을 어떻게 했는지 잘 안다면 포기 못하는 이유 또한 다들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연대의 불씨가 소멸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수도권에서 후보가 난립한 야당이 단일 후보인 여당과 정면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양측 모두 공감하고 있다. 마지노선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5일이다. 사전투표 이후 단일화는 표심 왜곡과 무더기 사표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비판 여론 고조 등에 따른 역풍도 감수해야 한다. 지난 6·4 경기지사와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막판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각각 14만9886표, 59만549표의 무효표가 발생해 민심 왜곡 현상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통화에서 “야당이 불리한 게 명확하기 때문에 단일화는 할 것”이라며 “사전투표 전에 단일화하면 시너지가 있으나 이후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동작에 당력을 기울여 공천했는데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여서 연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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