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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마음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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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17 20:43:12 수정 : 2014-07-17 2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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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끊임없이 말을 한다. 마음의 언어가 곧 생각이다. 우리는 하루에 오만 가지 생각을 한다. 대부분 어제도 했던 생각들이다. 그 많은 생각의 내용은 거의 부정적이다. 오죽했으면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비유해 ‘술 취한 원숭이 같다’ 했을까. 마음이 생각에 사로잡혔을 때 나는 생각의 노예가 된다. 마음의 주인이 되려면 생각을 다스려야 한다. 혀가 하는 말만 침묵할 게 아니라, 마음이 하는 말도 침묵할 필요가 있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라보지 못하면 마음은 금세 주변에 주의를 빼앗긴다. 주위 환경에 그대로 영향받는다. 자신도 모르게 ‘감정전이’(emotion contagion)의 희생양이 된다. 전 세계 13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에서는 감정이 주변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실험한 바 있다. 연구 결과 긍정적 정보를 접한 사람은 긍정적 글을 더 많이 올렸다. 반면 부정적 정보를 많이 접하는 사람은 부정적 글을 더 많이 올렸다. 무분별한 정보의 난립은 스트레스 천국의 시대를 만든다. 마음을 챙기고 긍정적인 정보를 접해야 하는 이유다.

질병의 80% 이상은 스트레스에서 온다. ‘동의보감’에서도 ‘마음의 혼란에서 병이 생기고, 마음의 안정으로 병이 스스로 치유된다(心亂卽病生 心定卽病自癒)’고 언급한다. 스트레스는 부정적 정보에 마음과 몸이 동조(同調)하면서 일어난다. 뇌가 만들어낸 환상을 실재라고 여기는 것이 질병의 시작이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일수록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기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대신 주변에서 자신을 어떻게 볼까에 신경 쓴다. 내면을 가꾸기보다 외적인 치장에 바쁘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살펴보려면 침묵하라.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말의 침묵과 부정적 생각에 대한 마음의 침묵이다. 침묵은 오히려 소통을 수월하게 한다. 외부 대상과의 소통은 나를 비우고 잘 듣는 데서 시작한다.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전제다. 그래야 대상이 가지는 진동수와 하나 된다. 수수(授受)작용이 잘 일어나면 관계성의 평화가 얻어진다. 내면과의 소통은 보다 중요하다. 내면에 주의를 기울여 또렷하게 마음의 대상을 알아차리는 연습이 그것이다. 이때 마음은 고요와 평정 안에 머문다. 마음의 본질은 공(空)이다. 생각이 비워진 마음자리는 사랑의 대상으로 온전히 채워진다. 충만은 비움에서 비롯된다.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쉐우민 명상센터’는 마음을 바라보는 명상법을 수행한다. 미얀마에서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상센터로 알려졌다. 쉐우민 센터를 이끌고 있는 아신 떼자니야 스님은 마음을 바라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마음에서 생각은 당연히 일어난다. 억지로 생각을 제어하려 하지 마라.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 된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신 생각에 오래 빠져들거나 머무르지 마라. 생각의 대상은 대상일 뿐 내가 아니다. 나는 나고 대상은 대상일 뿐이다. 단지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경험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라.”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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