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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정상들 관전, '외교의 장'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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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14 06:00:00 수정 : 2014-07-14 06: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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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축구 애호가로 유명하다. 심지어 그가 경기장에 등장하면 독일이 이긴다는 징크스까지 있을 정도다. 독일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대파하는 장면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한 메르켈 총리는 1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 독일을 응원했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는 메르켈 총리외에도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10여개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했다. 월드컵 외교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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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 후 15일 포르탈레자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브라질리아에서는 브릭스·남미국가연합(우나수르) 정상회의도 개최된다. 물론 이들 회의에는 국내 일정 탓에 결승전 관람이 무산된 ‘축구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한다.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브릭스 5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자체 개발은행 설립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2016년 본격 출범 예정인 개발은행은 각국이 100억달러씩 출자해 모두 500억달러의 초기 자본금을 조성하며 7년 안에 자본금을 1000억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브릭스 가입 문제가 의제에 오를 수도 있다고 아르헨티나 국영 뉴스통신 텔람이 11일 보도했다.

특히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들은 브릭스 정상회의를 전후해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쿠바, 베네수엘라 등을 방문해 경제·무역 협력 확대 문제를 논의하기로 돼 있어 이 기간 미·중·러 3국의 외교 각축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5월 새로 취임한 모디 인도 총리의 외교정책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인도 일간 ‘타임오브인디아’는 “정상회의보다는 (인도와 국경 분쟁이 있는) 중국 시 주석의 비공식 만남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며 “모디 총리가 현대 중국의 가장 강력하고 야심 찬 리더에 맞서 인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적 기술을 어떻게 발휘할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도 브라질을 찾아 관심을 모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 등을 도·감청한 문제로 훼손된 양국 관계를 회복하는 데 브라질 방문의 중점을 뒀다. 이 문제로 지난해 10월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던 호세프 대통령은 올해 연임에 성공할 경우 11∼12월 중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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