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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융합과학 이야기] 향료의 분리

입력 : 2014-07-13 19:24:15 수정 : 2014-07-13 19: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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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발상지는 인도… 귀족들이 선호, 꽃·잎 등서 증류·추출·압착해 뽑아 향수의 어원인 라틴어 ‘per fumum’은 ‘연기를 통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기원은 종교적 의식, 즉 신과 인간의 교감을 위한 매개체에서 출발하는데, 그 역사는 약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을 신성하게 여겨 온 고대 사람들은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몸을 청결히 한 다음, 향기가 나는 나뭇가지를 태우고 향나무 잎으로 즙을 내 몸에 발랐다고 한다.

향료의 발상지는 인도라는 것이 정설이며, 그 후 향수는 이집트 문명권을 거쳐 그리스와 로마 등지로 퍼져 귀족계급의 기호품이 됐다. 당시의 상인들은 부피가 작고 값이 비싼 향료를 화폐 대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근대적 의미의 향수가 나온 시기는 1370년 무렵으로 ‘헝가리 워터’가 발명되었는데, 이것은 헝가리의 왕비인 엘리자베트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증류 향수 최초의 알코올 향수이다. 그 뒤 1508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있는 성 마리베라의 도미니크회 수도가 향료 조제용 아틀리에를 개설해 ‘유리 향수’를 제조하면서부터 전성기를 맞았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는 산업화 진전과 더불어 화학합성 향료가 개발되면서 향수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향수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향수의 원료인 향료는 천연향료와 합성향료로 구분된다. 이 중 천연향료에는 꽃이나 잎, 나무껍질과 같은 식물의 여러 부분에서 얻는 식물성 향료와 사향노루 등 동물의 분비물에서 얻는 동물성 향료가 있다. 이들 향료는 증류법이나 추출법, 압착법 등의 방법으로 뽑아낸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증류법(사진 참조)은 원료가 되는 식물에 수증기를 불어넣고 가열한 후 증기를 액화하여 향료를 얻는 방법이다.

그러나 재스민이나 동물성 향료와 같이 열에 약해 증류법을 이용할 수 없을 때는 추출법을 이용한다. 추출법은 향료 성분이 포함된 원료를 에탄올에 넣은 후 에탄올에 녹은 향료 성분만 분리하거나 동물의 기름에 향료 성분을 흡착시킨 후 에탄올을 이용해 분리하는 방법이다. 또 열이나 특정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기계로 압착하여 분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천 송이 꽃에서 얻어지는 천연향료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동물보호협회의 반대로 동물성 향료를 얻기도 쉽지 않아 최근에는 합성향료가 천연향료를 대신하고 있다. 합성향료는 쉽게 채취할 수 없는 천연향료의 성분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그와 똑같은 물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예를 들면 감귤 향이 나는 시트러스나 동물 향과 비슷한 향기를 내는 머스크 등이 인공적으로 만든 대표적인 합성향료이다.

미래엔 올리드과학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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