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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인력·인프라 턱없이 부족… 생태계 보호·안전성 제고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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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09 06:00:00 수정 : 2014-07-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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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리포트] 北 관광산업 과제는 북한은 관광 자원개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는 있으나 경험과 인력,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관광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려한 자연경관과 생태계 보호, 안전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관광 산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4월 북한 황해북도 신평군의 ‘금강 명승지’를 찾은 외국 전문가들이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다.
대북소식통 제공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직접 공사를 챙기며 공을 들인 마식령 스키장 리조트만 해도 북한이 대표적 관광 명소로 띄우는 상품이지만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속도전으로 건설한 마식령 리조트는 필수적으로 자연파괴와 안전사고 위험성을 깔고 있어 자기 발목을 묶고 들어가는 사업이나 마찬가지”라며 “관광은 규모의 경제가 받쳐줘야 성공하는데 수백 개의 객실을 갖춘 마식령 호텔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수십 명만 자고 간다면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북한이 지금 시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전기 품질의 확보”라며 “북한의 전력 사정을 감안하면 스키장 리프트 전기 공급이 불안정할 텐데 중간에 멈춰버리면 대형 안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백두산·금강산·묘향산 등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자연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4월 말 북한 방문 이후 서울을 찾은 박경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진행한 간담회를 통해 북한의 낙후된 관광 행정 실태를 증언했다. 박 교수 일행은 당시 산과 계곡에 시내와 연못, 폭포가 어우러진 신평군의 ‘금강명승지’ 절경에 모두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관계자는 이곳에서 야생동물 사냥과 나물·버섯 채취 등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 교수 일행은 “개발을 하되 자연은 보호해야 하며 사냥은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되고 나물도 캐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금강산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남한의 금강산 관광과 외국인 관광객 억류 사태에서 보듯 경직된 북한 체제 특성에서 비롯된 불안전성을 해소하고 관광객의 자율성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 물놀이장, 미림승마장 등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체제 선전용으로는 적합하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게 북한을 방문했던 인사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북한이 자랑하는 현대적 시설보다는 북한 사회의 민낯과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광 수요가 많지만 북한의 개방 수준은 아직 제한적이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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