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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질서 외면한 ‘법질서 홍보대사’

입력 : 2014-07-07 19:46:02 수정 : 2014-07-08 08: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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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마약류인 암페타민 밀반입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걸그룹 2NE1의 박봄(31)씨를 여전히 ‘법질서 홍보대사’로 활동케 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박씨를 ‘법질서 홍보대사’로 계속 위촉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박씨를 포함한 2NE1을 2010년 9월 28일 법질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박씨는 홍보대사가 된 직후 암페타민 각성제를 밀수하다가 검찰 수사관들에게 들켜 다음달인 10월19일 검찰 내부 전산망에 내사사건으로 이름이 올랐다.

법무부는 이런 사정을 종합적으로 보고받고도 박씨를 홍보대사에서 제명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심지어 박씨가 법질서 로고송으로 부른 노래 ‘지켜요, 작은 기본’을 전국 검찰청에서 출퇴근 시간대마다 틀어댔다.

이 노래는 “우리 모두 함께 지켜요/법 질서 지켜요/작은 것 하나부터/기본을 지키면 행복해요/우리 모두 함께해요”로 시작한다. 지금도 전국의 마약수사 검사와 수사관은 박씨의 노래를 들으며 출근하고, 박씨의 노래에 맞춰 퇴근한다.

일각에서는 황교안(58) 법무부 장관이 김진태(63) 검찰총장 배려 차원에서 박씨를 그대로 법질서 홍보대사로 기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총장을 위시한 검찰 측이 “박씨에 대한 입건유예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 법무부가 박씨를 해촉했다가는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으로 비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2NE1은 2012년쯤 홍보대사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면서 “로고송은 어떻게 할지 검토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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