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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청소·노인의 날 제정 등 실생활에 도움되는 정책 실현”

입력 : 2014-06-26 00:12:17 수정 : 2014-06-26 0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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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매도 맞아본 사람이 더 무서워한다고 하잖아요. 남들은 다시 구청장으로 뽑혀 좋겠다고 말하지만 저 자신은 걱정을 더 하고 있습니다.”

민선 2기와 5기에 이어 6기 구정을 다시 책임지게 된 성장현(59·사진) 서울 용산구청장은 25일 “살림하는 맛을 아니까 살림이 더 어려워지는 법”이라며 속내를 풀어냈다. 여당 서울시장 후보가 표를 더 많이 받은 6·4 지방선거에서 어렵게 여당 구청장 후보를 누른 그의 얼굴은 까칠했다. 선거 이후에도 지속된 바쁜 일상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피곤해 보인다는 말에 성 구청장은 “실은 시간이 없어 어제와 오늘 제대로 식사를 못했다”며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용산구의 맨모습을 접하고 나니 한가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거창한 공약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 실현이 필요하다고 그가 강조하는 이유를 알 만했다. 그의 말을 좀더 옮겨보면 이렇다. “막상 현장을 돌아다녀 보니 우리의 한계가 보이더군요. 청소문제만 하더라도 대로변은 개선됐는데, 좁은 골목은 청결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선거현장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행정에 접목할 방침이다. 그는 “가령 청파동에는 가내수공업형 봉제공장만 304곳이 등록돼 있는데 모두 열악한 상황이어서 용산구가 어떻게 도움을 줄까 고민해 봤다”며 “연리 2%의 중소기업 육성자금 120억원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답을 내놓았다.

피곤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다음 구정 계획을 이야기한 덕택일까. 달변가인 성 구청장이 예전의 본색을 찾았다. 그러면서 꺼낸 화두는 ‘노인들을 위한 잔칫날 제정’이다. 성 구청장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은 있지만 ‘어르신의 날’은 없다”며 “조례를 만들어서라도 어르신들이 1년에 하루라도 마음 편히 즐기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용산구에서만 32년을 거주한 그는 용산가족공원에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인 요양원 2곳을 운영하며 ‘어르신 전문 복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는 용산구의 구정과 맥이 닿아 있는 것이다.

인터뷰 당일 오후엔 용산의 각 직능별 단체 30여명과 ‘소통간담회’를 열고 용산의 구정 발전과 정책 반영을 논의했다. 작은 일상에서 행복했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맞춤형 복지 행정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일례로 24일엔 KT복지재단 등의 도움으로 남영동 쪽방촌에 ‘동자희망나눔센터’를 개소했다.

현장 접목, 노인의 날, 교육 강화, 일상의 행복, 복지, 소통 등으로 용산구의 모습을 설명하던 그에게 6기 구정의 핵심 실천사항을 물었다. 자부심과 미래 희망이 담긴 대답이 나왔다. “‘중단없는 발전과 행복’을 만끽하는 도시로서 용산구의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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