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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부취업 덕, 경제규모 2조弗 증가”

입력 : 2014-06-24 20:30:16 수정 : 2014-06-25 02: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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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보다 더 버는 주부 24%
육아·가사 분담 아빠도 늘어
1970년대부터 주부 취업이 증가하지 않았다면 미국 경제규모는 지금보다 2조달러(약 2036조원) 쪼그라들었을 것이다.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가 내린 결론이다. 주부의 사회참여는 가정과 국가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가정의 모습도 확 바꾸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의 사회참여를 더욱 독려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유급 출산휴가 도입에 앞장서고 나섰다.

◆주부들이 가계와 국가 발전을 이끈다

CEA는 최근 ‘미국 가정과 일자리에 관한 9가지 사실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부의 사회참여를 집중 조명했다. 23일(현지시간)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정에서 주부가 생계를 책임지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주부의 40% 이상이 가계소득에서 유일한 또는 주요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보다 더 잘 버는 주부의 비율은 1970년대 7%에서 2013년 24%로 껑충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주부 취업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7%에서 44%로, 노동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8%에서 47%로 높아졌다. 엄마·아빠가 모두 직장에 나가는 가정은 1965년 10가구 중 4가구에서 현재 6가구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지난 40년간 주부 취업의 증가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중위가계의 연소득이 1만3000달러, 미국 경제규모가 2조달러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빠 역할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아빠들이 아이 숙제를 도와주고 책을 읽어주는 데에 적극적이다. 자녀 숙제를 봐 주는 아빠 비율은 2002년 58%에서 2010년 62%로, 아이 목욕을 시키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비율은 82%에서 95%로 증가했다. 가사일에 할애하는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여성 사회참여’ 대통령이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가족 서밋’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행사에 참석했다. 기업 관계자와 경제학자, 노조 지도자, 정책결정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가정과 직장이 공존할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은 유급 출산휴가를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선진국”이라며 “이제 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파푸아뉴기니, 스와질란드와 더불어 3개국의 여성 유급출산 휴가를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통렬히 꼬집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유급 출산휴가 제안은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중산층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중산층 가정을 늘리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성과 서민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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