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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어도 툭툭 털면 끝, 여름엔 내가 제일 잘나가~

입력 : 2014-06-19 20:45:31 수정 : 2014-06-19 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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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은 기본, 멋까지… 아쿠아·젤리슈즈 인기몰이 장마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비 오는 날 여성들의 고민 중 하나는 ‘뭘 신어야 찝찝하지 않고 안락할까’이다. 운동화나 가죽구두를 신었다가 발이 온통 젖으면 하루 종일 불편하다. 신발이 상하는 건 물론이다. ‘농사용 장화와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레인부츠가 인기를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레인부츠의 문제는 덥고 거추장스럽다는 것. 발을 철저히 보호하지만 비가 그치는 순간 답답해 보이는 신발로 전락한다.

이런 한계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젤리 슈즈, 아쿠아 슈즈가 대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젤리 슈즈는 플라스틱·PVC·합성고무로 만든 신발, 아쿠아 슈즈는 여름철 물놀이나 등산에 맞게 개발된 아웃도어용 신발이다. 올해 젤리 슈즈는 기능뿐 아니라 ‘멋’을 더했다. 꽃·보석을 달거나 펄을 넣고 굽을 높이는 등 출퇴근용으로 신어도 손색없는 디자인이 나오고 있다. 아쿠아 슈즈 역시 등산과 야외활동용으로 투박하게 나오던 데서 벗어나 도심에서 신어도 될 만큼 산뜻함을 가미했다.

비 오는 날 신기 좋은 젤리 슈즈가 여름 신발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젤리 슈즈는 ‘멋’을 더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핏플랍 제공
젤리 슈즈의 강세는 백화점 매출에서 확인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4, 5월 젤리슈즈 브랜드인 락피쉬 매출은 2013년보다 105%, 핏플랍은 113% 각각 증가했다. 수요가 늘자 브라질 회사인 멜리사, 프랑스 회사인 뽀빠파리 등이 올해 국내에 새로 진출했다. 기존 구두 브랜드들 역시 가세했다. 프랑스 구두 레페토는 올해 처음으로 젤리 슈즈를 내놓았고 고가 브랜드인 살바토레 페라가모, 지니킴, 토즈 등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젤리 슈즈의 매력은 물에 젖어도 거뜬하다는 점이다. 이물질이 묻어도 간편하게 씻어낼 수 있다. 보통 구두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다. 가격대는 4만∼5만원의 중저가에서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까지 다양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젤리 슈즈의 대표 이미지는 ‘좀 나은 고무신’이었다. 투명한 소재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샌들, 플랫 슈즈, 웨지힐 등으로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비가 오거나 물놀이를 할 때는 물론 출퇴근과 외출 시에도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멜리사의 경우 일반 구두와 다를 바 없어 보일 만큼 디자인 요소를 강화했다. 샌들 모양에 큼지막한 목련꽃으로 장식하거나 7∼10㎝ 굽을 넣었다.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협업한 디자인도 출시했다. 소재 특성상 저가의 젤리 슈즈는 플라스틱·고무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장 3개월까지 향기가 나는 제품도 내놓았다. 레페토는 발레화를 닮은 우아한 모양에 리본 장식을 달았다. 검정색 위주여서 출퇴근 복장에 어울린다. 이외에 은색·금색 펄이 들어간 색다른 디자인들도 선보이고 있다.

멜리사 신진희 MD는 “올해는 펄이 들어가 반짝이는 제품이 인기가 좋다”며 “요즘 패디큐어로 발을 강조하듯이 맨발을 화사하게 만드는 신발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젤리 슈즈는 관리하기 쉬운 편이다. 신발이 물에 젖은 경우 샴푸 등 중성세제를 살짝 푼 물에 씻는다. 수건으로 닦고 그늘에서 말리면 새신처럼 관리할 수 있다. 당연히 직사광선이나 불은 피하는 게 좋다. 보통 신발 모양을 잡아주려 신문지를 구겨 넣는데, 옅은 색상의 젤리 슈즈에는 잉크가 물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맨발로 신는 만큼 구입할 때 지나치게 딱딱해서 발에 상처를 내거나 불편하지 않은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올해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에서 나오는 아쿠아 슈즈는 전반적으로 날씬해지고 높이가 낮아졌다. 신발 선이 발목 아래로 쑥 내려갔다. 그간에는 아웃도어 활동에 맞게 발목 위로 올라오는 높이에 투박한 디자인이 많았다. 소비자들이 야외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아웃도어 용품을 사용하길 원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아웃도어 용품의 강점은 몸을 편하게 만드는 각종 기능들이다. 아쿠아 슈즈는 물에서도 신을 수 있도록 통기성과 배수성이 뛰어나다. 땀은 빨리 내보내고 물에 젖어도 신속하게 마른다. 또 물기 있는 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이 좋아 하체가 약한 중장년층에게 추천할 만하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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