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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교수 채용 비리 의혹…서울대 끊이지 않는 추문

입력 : 2014-06-17 06:00:00 수정 : 2014-06-17 19: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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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에 전공 부적합 탈락자
6개월 후 미대 정교수 합격 논란
‘성악과 성추행과 채용 비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서울대에서 또다시 논문 표절과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폐쇄적인 교수채용 방식이 병폐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미대 동문이 결성한 모임인 ‘에틱스 커미티(Ethics Committee)’는 지난해 미대 A 교수가 임용 비리와 논문 표절에 연루됐다며 교무처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의혹을 제기했다.

에틱스 커미티는 A 교수가 2010년 교수 채용에서 ‘전공 부적합’ 판정을 받아 2차 면접에서 탈락했지만 다음해 정교수로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공 부적합 판정을 받아 탈락했던 교수 후보가 다음 학기에 채용된 최초 사례”라며 “A 교수는 관련 연구나 실적도 거의 없었고, 한국어 자료를 영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다수의 논문을 무단 인용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A 교수의 논문이 전공에서 벗어난 사회학에 관련된 것이어서 탈락했다고 들었다”며 “교수임용에 탈락했던 경쟁자들이 다음 학기에 A 교수가 바로 단독 후보로 나와 임용된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A 교수를 둘러싼 의혹을 8개월여 동안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백승학 교무 부처장은 “표절 여부를 조사 중인 게 맞다”며 “조사 기간은 위원회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자세한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논란과 관련해 미대 측은 “A 교수가 실력을 더 갖추고 재도전해 임용이 된 것이지 인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박사학위 논문은 임용 시 제출된 연구 실적물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대 측은 A 교수 임용 때 어떤 연구 실적을 검토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세계일보가 A 교수가 졸업한 국내외 대학의 논문 실적을 검색한 결과 논란이 된 박사학위 논문과 서울대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을 제외하고는 목록이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 총학생회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일보 취재팀은 A 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경로로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김유나·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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