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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모든 것이 새롭다’ BMW 전기차 i3 #1

입력 : 2014-06-06 18:37:17 수정 : 2014-06-06 18: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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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지난 4월 전기차 i3를 내놨다. 노래 가사처럼 모든 것이 새롭다. 구동방식은 전기모터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했고 차체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사용했다. 차를 굴리는 ‘드라이브 모듈’과 승객이 탑승하는 ‘라이프 모듈’을 각각 만들어 붙여 마치 100년 전 마차를 제작하는 방식이 되살아난 느낌이다. 다시 말하면 자동차를 근본부터 다시 고민한 차다. 달리는 방식도, 만드는 방식도 새롭고 운전하는 방식도 새롭다.

5일 BMW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서 i3의 키를 건네받았다. 시승차인 탓에 충전이 자유롭지 않아서 이 건물과 서울시내 주요 딜러 매장에서만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 i3를 구입하면 이마트 매장과 곳곳의 충전 스테이션에서 스마트 카드를 사용해 충전한다. 완전 충전까지는 3시간이 걸리고 급속 충전을 사용하면 30분 만에 80%를 충전한다. 가정용 220V 충전기를 사용하면 완전 충전까지 10∼12시간이 걸린다.

충전 커넥터를 빼고 차 문을 열었다. 리모컨 키를 포함한 기본적인 작동방식은 기존 BMW와 똑같다. 다만, 키가 납작하고 작아졌다.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불룩하게 튀어나오던 느낌은 많이 줄었다.

이 차를 실제로 보면 ‘의외로 크다’와 ‘생각보다 작네’의 두 가지 반응이 동시에 나온다. 사진에서는 SUV처럼 껑충한 차체 높이와 아기자기한 구성 때문에 작아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마주하면 그리 작지 않다. 길이*폭*높이가 3999*1775*1578㎜로 소형차 크기다. 좀 더 커졌다는 신형 MINI쿠퍼가 3821*1727*1414㎜이니 오히려 i3가 더 크다. 특히 MINI에 비해 164㎜ 더 높아 껑충한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실내 크기를 좌우하는 앞·뒤 바퀴 축간 거리 휠베이스는 i3가 2570㎜로 MINI 쿠퍼의 2495㎜에 비해 훨씬 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회전반경이 9.8m로 MINI 쿠퍼의 10.8m에 비해 무려 1m나 짧다.

운전석에 앉기 위해 문을 열었다. 독특한 점이 또 보인다. 뒷문은 마치 냉장고 문을 열듯 양쪽으로 열 수 있다. 앞·뒤좌석 사이의 B필러는 뒷문과 함께 열린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좋다. 물론 사람이 타고 내리는데도 편리하겠지만 뒷자리에 가방과 같은 간단한 짐을 넣고 빼는데도 무척 유용하다.

차 키는 주머니에 넣어둔 채 시동을 걸었다. 스티어링휠 오른쪽 뒤, 일반 차라면 와이퍼를 작동하는 곳에 위치한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푸른 빛이 들어오며 운전석 앞 화면에는 ‘READY’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역시 새롭게 생긴 변속기를 앞으로 감아 돌려 드라이브모드로 바꾸고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시내 도로를 달리는데 무엇인가 느낌이 독특하다. BMW i3에는 ‘싱글 페달 제어 기능’이 적용됐다. 쉽게 말하면 가속페달을 밟으면 달리고 떼면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모형 RC카의 작동과 비슷하다. 다만, 달리다가 가속페달을 조금씩 떼면 브레이크가 조금씩 잡히면서 에너지를 모터로 돌려보내 충전을 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더 빨리 제동한다. 전기차 가운데도 i3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 BMW i3는 스마트폰과 앱을 통해 연결된다. 주행거리 등 기본사항부터 차량의 충전상태까지 알려주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 i3와 연결한 스마트폰의 화면.
▶ 새로운 디자인의 BMW i3 키.
달리기 성능은 충분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가속시간은 7.2초다. 3ℓ 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스포츠 세단과 비슷한 성능이다. 출력으로 환산하면 170마력이지만 체감 성능은 두 배 이상 강력하다. 이유는 전기모터다. 시작부터 최대 토크가 나온다. 바퀴를 감아 돌리는 힘이 언제나 최고출력인 셈이다. 언제나 바퀴에는 25.5㎏·m의 토크가 전달된다.

i3는 완전 충전상태에서 기본적으로 132㎞를 주행한다. 시승차는 충전이 조금 덜 됐고 출발 직후 에어컨을 작동시키니 주행 가능거리가 100㎞ 조금 넘는다고 표시됐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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