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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 먹을 것 없는 요란한 잔치될라

입력 : 2014-05-21 10:09:17 수정 : 2014-05-21 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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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 신차 아껴 볼거리 부족하고 전시관 배정둘러싼 잡음도 2014 부산 국제모터쇼 개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봄 성수기를 맞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신차 출시 발표회를 잇따라 취소했던 자동차업계는 이번 모터쇼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6월 8일까지 열리는 부산모터쇼에는 국내 6개 브랜드를 비롯해 총 22개 완성차 브랜드와 이륜차·용품·부품업체들이 참여한다.

그러나 업체들이 신차를 선뜻 내놓지 않아 볼거리가 부족하고, 일부 업체는 전시관 배정에 불합리한 처사에 불만을 표시하며 참여를 거부하는 등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 현대차[005380], 모터쇼에서 유일한 '월드 프리미어' 공개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참가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을 마련해 부산모터쇼의 체면을 세웠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차종으로 준비 중인 준대형급 신차 AG(프로젝트명)는 그랜저(길이 4천910㎜)와 제네시스(4천990㎜)의 중간 크기로 3.0ℓ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어 2.2ℓ R엔진을 얹은 그랜저 디젤과 수소연료전지로 달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인 '인트라도' 등도 내놓기로 했다.

그랜저 디젤은 6월, AG는 9∼19월 중 출시한다.

기아차[000270]는 6월 출시를 앞둔 3세대 신형 카니발을 공개한다.

현대·기아차는 또 모터쇼에 월드컵 존을 마련해 그간 주춤했던 브라질 월드컵 관련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 계획이다.

나머지 국산차 업체들은 신차 대신 특색있는 콘셉트카를 들고 왔다.

한국GM은 변신 자동차 '범블비'의 모델인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를 주제로 한 '트랜스포머4 콘셉트카'를 내놓는다. 범블비가 등장하는 SF영화 트랜스포머의 4번째 시리즈가 다음달 26일 개봉해 관람객의 관심이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파리 지도를 지붕에 새긴 소형 SUV 콘셉트카 '이니셜파리'를 선보인다.

◇ 수입차 "대세는 SUV, 하이브리드"

매달 최고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수입차업계는 인기많은 SUV, 연비 효율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실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모터쇼마다 '전야제'를 개최하는 폴크스바겐은 이번에도 28일 '부산모터쇼 프리뷰데이'를 열고 6인승 중형 SUV 콘셉트카 '크로스블루'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 모터와 디젤 엔진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엔진만 사용하면 리터당 14.8㎞(이하 유럽 기준), 모터까지 돌리면 37.9㎞를 주행 가능하다.

아우디도 소형 해치백인 A3 스포트백의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PHEV) 모델 'A3 스포트백 e-트론'을 내놓는다. 모터만으로 최대 50㎞를 주행할 수 있고, 한번 기름을 넣으면 940㎞를 달려 용도에 따라 전기차나 가솔린 엔진 차로 활용 가능하다.

이 차량은 2015년 상반기 국내 출시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준중형 세단 C-클래스와 소형 SUV '더 뉴 GLA-클래스'를 준비했다. 벤츠가 4번째로 내놓은 콤팩트카 GLA-클래스는 여차하면 오프로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도심형 SUV로 국내 시장에는 하반기 판매 개시할 예정이다.

포드는 링컨 브랜드 최초의 소형 SUV '올-뉴 링컨 MKC'를 공개한다. 한국인 디자이너 강수영씨가 이끄는 링컨 디자인스튜디오의 작품이며 지능형 사륜구동시스템과 좁은 공간에서 차를 쉽게 빼낼 수 있도록 해주는 파크-아웃 어시스트 기능을 탑재했다.

독일 디젤차에 밀려 맥을 못 추는 일본차들도 '친환경'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도요타는 2015년 글로벌 출시 예정인 충전식 하이브리드 NS4를 선보인다. 프리우스 라인에서 분리된 중형 세단으로 차세대 충돌예방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닛산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리프를 선보이고, 인피니티는 디젤 및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세단 Q50과 국내 최초의 7인승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차량(CUV)인 QX60 등 디젤·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총출동시켰다.

◇ "신차 없는 모터쇼는 팥소 없는 찐빵"

이번 모터쇼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내실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모터쇼의 꽃인 신차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최측은 현대차가 월드 프리미어 3대를 내놓는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AG 한대뿐이고, 이마저도 내장은 제외하고 외관만 보여주는 '반쪽짜리'에 그쳤다.

나머지는 그랜저 디젤 등 기존 차량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고작이다.

부산에 생산 거점을 둔 르노삼성차는 기존 SM5 판매량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7월 출시 예정인 SM5 디젤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BMW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도 등장한 충전식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모터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이지만 정작 부산에는 못 오는 셈이다.

나머지 콘셉트카들도 작년부터 각종 모터쇼를 섭렵해 김이 빠진 상태다.

쌍용차[003620]는 아예 부산모터쇼를 보이콧했다.

부산시와 벡스코가 당초 현대차를 제2전시관에 배정했다가 현대차가 불만을 제기하자 제1전시관의 쌍용차를 빼내 2전시관으로 밀어넣는 등의 불합리한 처사로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

서울모터쇼와 비슷한 수준의 비싼 임대료도 구설에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글로벌 인지도가 부족하고, 교통 편의성도 떨어져 중요한 차를 공개할 만한 자리가 아닌데 비용은 비싸다"면서 "모터쇼 참가비로 TV광고를 몇달 내보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꼬집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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