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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중심주의로 인류 평화 이루자”

입력 : 2014-05-12 19:49:38 수정 : 2014-05-14 1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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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국 여성 지도자 150명 참석
“이·팔 분쟁지역 여성 소외 심각… 남녀 역할 분담… 폭력 종식을”
중동 및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 제18차 중동여성평화회의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가족 내에서 여성의 위치와 책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세계 평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수도 암만 랜드마크호텔에서 열린 18차 중동여성평화회의 참석자들이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평화여성연합 제공
9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요르단 수도 암만 랜드마크호텔에서는 세계평화여성연합(WFWP) 주최로 여성평화회의가 열렸다. 올해는 ‘중동과 세계의 평화와 조화를 위한 여성들의 파트너십’을 주제로 진행됐다. 마지막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여성 평화 지도자들이 교육과 협력, 연대를 통해 폭력과 희생을 종식시키는 데 선두에 서야 한다”며 “인종·지역·문화·민족 간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일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회의 기간 내내 참석자들은 여성이 중동·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평화와 존엄 속에서의 자녀 양육’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여권운동가 메르바트 탈라위 이집트 의원은 “여성은 가족을 돌보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전으로 남편을 잃고 가장이 됐으나 평화 구축에 나선 수단과 부룬디 여성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그러나 여성이 평화 구축 과정에서 소외돼 있다”면서 “1992년 이후 주요 평화협상 24개에서 협상자와 중재자, 서명인 중 여성은 각각 7.6%, 3.2%, 2.5%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1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세 딸을 잃었지만 평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팔레스타인 의사 이젤딘 아부엘아이시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부교수도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여성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희망”이라며 “어머니와 부인, 딸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평화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가족중심주의(familiarchy)’가 제안됐다. 가족중심주의는 가족 단위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 체계로, 남성과 여성이 가족 내에서 역할을 동등하게 분담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공유하고 국가에 기여하는 것을 뜻한다.

중동여성평화회의는 9·11테러를 기점으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가 본격화한 중동 평화운동의 하나다. WFWP 지부가 있는 유일한 중동국가인 요르단을 포함해 한국·일본·미국·대만·프랑스 등 26개국에서 1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문난영 WFWP 회장은 폐회사에서 “통일교 외에 기독교·도교·유대교·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논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암만=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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