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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돌풍의 근원지… '사연 많은 불펜진'

입력 : 2014-04-25 11:19:42 수정 : 2014-04-25 11: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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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설움 겪은 이십대 후반 원종현·홍성용·김진성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경문(56) NC 감독이 꼽는 돌풍의 근원은 사연 많은 불펜진이다.

24일 SK 와이번스와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때론 경기 막판에 (실점을 내줘)나를 짜릿짜릿하게 하는데"라고 껄껄 웃으며 "한 맺힌 선수들이 NC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방출 설움을 겪으며 한때 야구를 포기할 뻔했던 '늦깎이 투수' 사이드암 원종현(27)과 왼손 홍성용(28), 오른손 김진성(29)이 NC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치고 있다.

원종현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고, 23일 인천 SK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가 프로에 입성한 것은 2006년이다.

2006년 2차 2라운드에서 LG가 원종현을 지명했고, 계약금 1억1천만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원종현은 2군에서만 머물다 2008년부터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10년 LG로 복귀했다.

동갑내기 류현진(LA 다저스)이 한국 최고 투수로 올라서고 군산상고에서 함께 마운드를 지키던 절친한 친구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이 손꼽히는 좌완 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2군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2010년 시즌 종료 후에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1년 11월 입단 테스트를 통해 NC에 입단한 그는 NC가 1군리그에 합류한 2013년에도 1군에 올라서지 못했다.

NC는 지난해 말 원종현의 방출을 고민했다.

김경문 감독이 "팔 각도를 내린 후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구단을 만류했고 원종현은 올 시즌 확실한 1군 불펜으로 자리매김하며 보은했다.

원종현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감독님을 비롯한 스승님들을 위해서라도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성용도 2005년 LG 2차 5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2008년 11월 방출됐고, 이후 일본 독립리그를 떠돌았다.

천안북일고 시절 최정(SK)·김명제(전 두산) 등 동기생, 1년 후배 한기주(KIA)·강정호(히어로즈) 등과 청소년 대표팀에 뽑힐 만큼 유망주로 꼽혔던 그는 구속이 오르지 않으면서 1군 무대에서 외면받았다.

2013년 10월 NC가 홍성용에게 손을 내밀었고, 홍성용은 그토록 꿈꾸던 한국 프로야구에 재입성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중요한 때 한 타자를 상대하는 홍성용은 "내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타자다. 그만큼 한 타석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며 "스프링캠프 기간에 평가전을 치를 때는 상대 타자의 이름값에 눌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맞거나, 잡거나 결국 한 타자다'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한다"고 말했다.

NC 마무리 김진성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2004년 2차 6라운드로 SK에 입단했지만 2006년 시즌 종료 뒤 방출당했고,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새 출발 했지만 또다시 재계약 불가 선수로 분류됐다.

2011년 6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NC에 입단한 김진성은 프로 입성 10년 만에 1군 무대에서 마음껏 공을 던지고 있다.

24일까지 NC 불펜진은 7승 4패 1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삼성에 이어 불펜 평균자책점 2위다.

셋업맨 원종현(10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과 원포인트 릴리프 홍성용(8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0), 마무리 김진성(10경기 1승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5.63)은 단연 NC 불펜의 주축이다.

김경문 감독은 세 늦깎이의 활약이 가져올 경기 외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세 선수가 활약하면서 2군에 있는 선수들도 '나도 포기하지 않으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 않겠나"라며 "감독들은 2군 경기도 다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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