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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기’ 마저 끝났는데… 수색 지지부진·시신 유실 우려도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4 19:04:49 수정 : 2014-04-25 0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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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팀 3·4층 다인실 등 수색, ‘최초 신고’ 학생 추정 시신 발견
주말부터 비바람까지 예보돼… 시신 바닥 가라앉을 가능성도
물살이 잦아드는 소조기의 마지막날인 24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많이 탑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3층 선수와 4층 선수·선미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이날도 다수의 시신이 인양됐지만 아직도 선내에 118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어 수색 장기화에 따른 시신 훼손과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조팀은 소조기로 물살이 세지 않음에도 이날 새벽 수색에서는 단 2구의 시신을 인양하는 데 그쳤다. 이후 오전에 7구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고 오후에도 7구를 인양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발견된 사망자는 175명으로 늘었다.

이전 수색이 90도로 기울어진 배의 가장 상단 부분을 대상으로 이뤄지면서 수색이 다소 용이했던 것과 달리 이날부터는 하단 부분 수색이 진행되면서 실종자 발견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구조팀은 “부유물이 많고 격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조팀은 단원고 학생이 30여개의 객실에 분산해 묵은 4층 중앙 객실 진입도 시도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일 세월호 침몰 사실을 최초로 신고했던 단원고 학생 최모(18)군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전날 4층 선미 부분에서 발견됐다. 최군은 지난 16일 오전 8시52분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걸었고, 이는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것이었다. 최군의 신고는 해경이 구조선과 헬기를 동원해 승객 174명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군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수색이 늦어지는 데 대해 구조팀이 처음 수색 구역을 잘못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구조팀은 식당에 많은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단 한명도 발견되지 않았고, 다수가 다인실이나 계단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침몰 당시 승무원의 방송에 따라 대부분의 탑승객이 방에 머물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소조기가 끝나면서 수색은 더욱 어려워지고 시신 유실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실종자들의 사망 시점이 일주일이 지났다면 시신이 물에 떠 있는 ‘중성부력’이 사라져 다수의 시신이 바닥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군 관계자는 “선체 밑바닥에 닿아 있는 좌현 쪽 수색은 뒤엉켜 있는 부유물을 제거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해 수색이 어렵다”며 “1m 남짓의 좁은 통로의 경우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공기공급 호스가 연결된 헬멧을 쓴 민간잠수사(머구리)가 24일 해상 수색을 위해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지난 18∼19일 뒤집어져 있던 선체가 또다시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완전히 침몰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선체 밖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수색당국은 최근 2∼3일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체 3∼4층 수색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5일부터는 유속이 빨라지는 데다 26일에는 비바람까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본부는 사망자 시신이 해상에서 유실될 경우를 대비해 세월호를 원형으로 둘러싼 수색 구역을 설정해 해군과 공군이 합동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저인망어선 등 어선 36척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SSU와 UDT, 특전사, 해경, 소방, 민간업체 등 700여명의 잠수요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문화재청 해저발굴단의 기술지원도 이뤄졌다.

진도=오영탁·이정우·이보람·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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