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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성대한 궁중만찬 열고 미셸 선물까지 챙겨

입력 : 2014-04-24 19:40:08 수정 : 2014-04-25 00: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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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파격 환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18년 만에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최고급 스시집 만찬에 이어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물론 일왕으로부터 이례적인 환대를 받았다.

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는 이날 밤 도쿄 지요다구의 궁전에서 자신의 재위 기간(1989년∼) 중 최대 규모의 궁중 만찬회를 열어 오바마 대통령을 환대했다. 이날 만찬회 참석자는 아키히토 재위 기간 최대인 169명에 달했다. 이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167명보다 2명이 더 많다.

만찬회에 초대된 인사들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외에도 ‘토네이도 투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 메이저리거 노모 히데오 부부와 일왕의 장녀 등이 참석했다. 궁내청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간 인연이 깊은 초대 손님이 많다”고 귀띔했다.

일왕 부부는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오지도 않은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선물까지 챙겨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사진집과 그림 2점을 선물했다.

아베 총리도 뒤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직함이나 수식어도 없이 오바마 대통령을 “버락”이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심지어 모두 발언 말미엔 오바마 대통령에게 “버락 당신은…”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공식 회견 내내 아베 총리에게 꼬박꼬박 ‘총리’라고 부른 오바마 대통령과 대조됐다. 일본 사회에서 성(姓)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이라는 직함까지 떼고 이름만 부른 것은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비공식 스시집 회동에선 아베 총리에게 “신조”라고 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 부모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 연락회’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 등을 면담했다. 2006년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기간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오전 왕실 환영식과 미·일 정상회담, 궁중 만찬회 등 주요 행사마다 참석하며 미셸의 빈자리를 채웠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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