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활건 검찰'…청해진해운 쌍끌이 수사 본격화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4 17:50:38 수정 : 2014-04-24 17:50: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73) 전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의 쌍끌이식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국세청과 관세청, 금융감독원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관계기관의 역량을 총 동원해 청해진해운과 관계 회사, 핵심관계자의 범죄 행위를 밝혀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서는 횡령과 배임, 계열사 불법 대출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으며, 국세청에서는 탈세, 은닉 재산 추징, 역외탈세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고 있다. 세관은 재산 추적에 협조하고 있다.

◇ 청해진해운 실제 소유자 유병언 회장 '자금흐름' 추적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24일 유 전 회장 일가 자택, 청해진해운 본사 등 1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 작업과 함께 계좌추적에 돌입했다.

검찰은 청해진해운과 계열사 간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 회계자료와 법인자금 지출내역 등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관계자들과 세월호 사건 관련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 회의를 열고 효율적인 업무집행을 위한 공조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금감원, 금융정보분석원 등으로부터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금융거래내역 자료 등을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이처럼 검찰이 수사 착수 이틀 만인 지난 23일 유씨 일가의 자택과 주요 계열사 및 종교단체 사무실 등 10여곳 이상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유관기관들과의 공조에도 나서는 등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유 전 회장과 장남 유대균(44)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유럽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남 유혁기(43)씨에 대한 정확한 소재지 파악에도 나섰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가 청해진해운의 부실한 경영과 안일한 선박 관리로 이어지면서 세월호 사고를 일으킨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차려놓고 계열사를 편법으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은 빼돌린 회삿돈을 자신의 두 아들에게 편법으로 증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 재산 차명 관리도 '현미경 수사'

검찰은 또 유 전 회장 일가가 국내외 2400억~3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축적해가는 과정에서 청해진해운과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회사 임직원 명의로 차명 보유한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탈세 및 국외 재산은닉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해외 페이퍼컴퍼니, 종교단체 등을 통해 복잡한 경로로 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일가와 측근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계좌추적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재산 이외에 수백억원대의 은닉 재산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사장과 계열사·관계회사 대표 등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을 은닉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계열사 대주주와 관계회사 임원 등을 맡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해운비리 정조준… 특별수사팀 별도 구성

해운업계의 검은 고리를 찾기 위한 검찰의 수사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은 이날 한국해운조합과 해운조합 인천지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검사 등 수사관 38명이 동원됐으며 23일 낮 1시30분부터 이날 새벽 0시15분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총 70박스에 달하는 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압수물 분류 작업과 검토 작업 등을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사팀은 이날 오후 한국해운조합과 인천지부 소속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팀은 향후 해운조합 등 관계자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청해진 해운이 관행적으로 안전 점검을 허위로 보고했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세월호는 지난 2월 안전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는데 선박 검사를 한 한국선급은 해수부 전직 관료 출신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기관이다.

검찰 관계자는 "감독 소홀에 영향을 미친 전현직 관료들을 포함해 대상과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며 대규모 수사를 공식화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