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연극이 어떤 허구적 이야기를 숙련된 배우들을 통해 극장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면, 이들의 작품들은 그 반대 지점에서 출발해 실제와 허구 사이의 간극을 허문다. 전문 배우가 아닌, 연기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일반인들을 캐스팅하여 출연시킨다. 이처럼 연극 밖에 실재하는 현실의 인물들과 그들의 삶을 연극적 상황 안으로 가져오는 접근법 때문에 리미니 프로토콜의 작품들은 ‘다큐멘터리 연극’이라고 불린다. 전문 배우는 등장하지 않고, 사전에 쓰인 대본도 없다. 과거 사건들보다 동시대 문제들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인 상황과 특정 장소를 소재로 공연을 펼친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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