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일산경찰서는 A모(25)씨에 대해 살인미수와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2시께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여자친구 B모(24)씨를 불러내 납치한 뒤 부산과 속초 등을 돌며 모텔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19일부터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 B씨를 감금한 뒤 "밖으로 나오거나 소리지르면 죽이겠다"고 흉기로 위협했다.
A씨는 실제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부모는 B씨가 집안에 있는 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B씨 부모가 "딸과 며칠째 연락되지 않는다. A씨가 의심된다"고 신고, 경찰이 A씨의 집을 찾아오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이 23일 오후 10시 40분께 A씨의 집 문을 두드리자 B씨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다.
이에 A씨가 집안에 있던 어머니와 B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여 대치상황이 연출됐다.
진압에 나선 경찰특공대는 24일 오전 3시께 집으로 들어가 A씨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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