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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때마다 세월호 기울어…오하마나호도 비슷하다"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4 10:37:51 수정 : 2014-04-24 1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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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8월, 제주항에 정박 중인 세월호(독자 제보)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균형성에 심각한 문제를 느꼈다는 제주항 하역 관계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10여년간 제주항에서 하역작업을 해온 A(38)씨는 “세월호 밸런스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선내 균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A씨는 “보통 세월호가 제주에 입항하면 우현 쪽으로 배를 댄 뒤 내부에 실었던 차량이 빠져나온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현에 실은 차량이 먼저 나오는데 이상하게 세월호는 차가 10대만 빠져나와도 심하게 반대쪽(좌현)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가 좌현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지게차 4~5대를 이용해 균형을 맞춰가면서 작업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6000톤급 이상 여객선에서 차 몇 대 빠져나왔다고 균형이 무너지는 건 문제”라며 “침몰 당시에도 배가 좌현 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보면 하역 때와 비슷한 증상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지난 2012년 8월, 목포의 한 조선소에서 증축됐다. 당시 세월호는 선미 쪽 객실을 늘리면서 무게중심이 51cm가량 올라갔다. 또 일본에서 운항하던 시절과는 다르게 무게 50톤 정도 되는 철문도 없어지면서 좌우 불균형이 무너졌다. 특히 세월호 증축작업을 담당했던 업체는 증축보다 정기검사 전문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하마나호의 불균형도 지적했다. 그는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도 같은 증상이 있었다”며 “세월호보다 심하지는 않아도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작업 시 위험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하마나호도 내부 객실 개조로 여객정원과 컨테이너 적재량을 늘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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