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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끈 서로 묶은 채…마지막 함께 한 남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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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4 09:31:09 수정 : 2014-04-24 2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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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구명조끼의 끈으로 서로를 꼭 묶은 남녀 학생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순간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했던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2일 뒤집힌 세월호 우현 통로 계단에서 발견된 고교생 시신 2구의 몸이 서로 묶여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견 당시 두 학생의 구명조끼 위쪽 끈은 각자의 허리에 묶여있었지만 아래쪽 끈은 서로 연결돼 있었다.

이날 한 잠수부는 수색 30여분이 지났을 때 청바지를 입은 남학생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고인에 대한 예의를 표한 후 남학생을 밀어 올리려다가 구명조끼 아랫쪽 끈에 뭔가가 연결돼 있는 것을 느꼈다. 

24일 오전 학교 정상화를 시작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
잠수부는 끈을 당겨 남학생과 연결돼 있는 한 여학생의 시신을 확인했다. 이에 연결된 끈을 풀고 남학생을 먼저 밀려 올리려했지만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한꺼번에 두 사람을 끌고 나가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잠수부는 후배 잠수부를 데리고 다시 들어와 두 시신을 수습했다.

잠수부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아이들이 떨어지기 싫어 그러는 건가 싶었다"며 "그 순간 일생에서 가장 놀랍고, 가슴 뭉클한 순간을 물속에서 맞이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시신은 이날 오후 팽목항으로 옮겨져 제각각 안산으로 이송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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