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겔 명예교수는 2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면서도 “(일본은) 그것이 이어지도록 군 위안부 문제에 한 번 더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일본이 한국·중국과 관계를 개선할 좋은 기회”라며 “항일전쟁기념관 방문 등 중국이 환영할 만한 일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일본에 제안했다.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에 대해서는 양측에 센카쿠 주변에 선박이나 항공기를 보내는 것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도발적인 행위”였다고 평가하며 “미국이 실망했다고 표현한 것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참배했을 때보다 상황이 엄중하다”고 진단했다.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출신인 보겔 명예교수는 하버드대 아시아센터 소장과 동아시아리서치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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