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도, 신분차별로 하위계층 40% 중학교 중퇴”

입력 : 2014-04-23 20:12:37 수정 : 2014-04-24 00:21: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WSJ “계층 이동 꽉 막혀” 지적
“교사도 차별 부추겨… 규정 필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람푸르 한 공립학교 3학년생 딜리프 반와시(8)군. 학업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하지만 최근 들어 수업에 빠지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친구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을 받는 게 싫어서다. 4계급 신분제 카스트에도 속하지 않는 최하층인 ‘불가촉천민’(달리트)란 이유로 반와시는 교실을 청소하고 맨 뒤에 앉으며 점심도 가장 늦게 먹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반와시의 사례는 인도의 계층 이동을 가로막는 학교 내 만연한 소외와 차별을 보여준다”며 “8학년(중학교 2학년)을 마치기 전 중퇴하는 학생 비율이 40%에 이르고 대부분 달리트나 무슬림 같은 하위계층”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2009년 인도에서는 무상·의무교육법이 제정돼 6∼14세 학교 등록률은 100%에 가깝지만 법과 현실은 따로 놀고 있다. 이 법은 3년 내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사와 시설을 갖추도록 했으나 우타르프라데시를 포함한 대부분 주들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게다가 차별을 막아야 할 교사들은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 밖으로 내몰렸고 결과적으로 계층 이동도 꽉 막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자이슈리 바조리아 HRW 연구원은 “무상·의무교육법에 학생을 차별하는 교사에 대한 교육과 처벌 조항이 명확하게 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