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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아마존·이케아 상륙… 유통업계 비상

입력 : 2014-04-23 20:36:09 수정 : 2014-04-24 1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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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오픈마켓 시장 진출 예고
해외브랜드 국내 반값 구매 ‘파괴력’, 가구 ‘공룡’ 이케아도 개점 서둘러
국내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오픈마켓 ‘아마존’과 가구업체 ‘이케아’가 올 하반기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착한 가격’을 내세운 두 유통 공룡이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 관련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해외직접구매 증가와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는 매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한국법인이 올 하반기 국내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오픈마켓은 개인이나 판매업체 등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장터’를 제공하는 중개형 인터넷 쇼핑몰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아마존은 구글코리아 사장을 재임한 염동훈씨를 한국지사장에 선임했다”며 “아마존이 한국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마존을 통하면 해외 브랜드 상품을 국내 절반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아마존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해외직접구매에서 국내 소비자의 아마존 이용률은 압도적이다. 

1995년 온라인 서적을 공급하며 시작한 아마존은 현재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거대한 규모의 디지털 시장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매출이 740억달러(약 79조원)에 달하는 아마존은 수익 중 절반을 해외 12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16조원대로 이베이(G마켓, 옥션)가 70%, SK플래닛의 11번가가 30%를 차지한다.

올해 말 광명점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도 유통·가구 업계를 떨게 만들고 있다. 1943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이케아는 전 세계 42개국 345곳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멋진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의 한국시장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3월 한달 동안 서울 신사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강남권 고객과 접점을 넓힌 뒤, 이달 달부터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열고 강북 및 강서권 고객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울프 스메드버그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8000여개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이케아가 공식 문을 열 경우 국내 가구업계는 물론 중소 규모의 이케아 병행수입 업체들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차별화가 안 되고 고객관리에 소홀한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과 이익률 하락으로 결국 도태될 것”이라며 “세계 유통시장은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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