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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세월호 사고 사전 인지’ 커지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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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1 19:43:35 수정 : 2014-04-21 2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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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고 40분 전 단원고에 전화, “세월호와 연락 안된다” 통보
제주해경선 “사실무근” 부인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해양경찰이 최초 구조요청 40분 전에 이미 배와 통신이 두절되는 등 문제를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정황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세월호가 사고지역에서 가까운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아닌 제주VTS에 먼저 구조요청을 한 것과 관련한 의문을 풀 실마리가 될지도 주목된다.

경기도교육청은 “16일 오전 8시 10분쯤 제주해경(소속)이라는 사람이 단원고로 전화를 걸어와 이 학교 백모 연구부장과 ‘배와 연락 안됨’이라는 내용의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형사고 직후 30분의 대처가 희생자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인 점을 감안하면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희생자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을 날려버린 셈이다. 오전 8시 10분은 승객이 전남소방본부에 처음 신고한 8시 52분 32초나 세월호가 제주VTS에 구조신호를 보낸 8시 55분보다 40분 이상 빠른 것이다.

이런 정황을 종합할 때 세월호가 제주VTS에 최초 구조요청을 한 오전 8시 55분 이전에 이미 제주해경과 다른 형태로 통신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침몰지점인 맹골수도 부근은 진도VTS 관할지점으로 거리가 먼 제주에 먼저 구조요청을 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상영 경기도교육청 부대변인은 “단원고 연구부장에게 확인한 결과 이 같은 내용(제주해경이 단원고에 전화)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통화내용 등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꼭 돌아오렴” 애끊는 기도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를 하고 있다.
진도=김범준 기자
세월호 사고 직후 단원고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가정통신문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됐다. 가정통신문에 따르면 “8시15분, 제주 해양경찰에서 학교로 수학여행 인솔 담당교사의 연락처를 요구하는 통화가 있어 이를 알려줬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면 제주해양경찰청은 “(16일 오전) 8시10분쯤에 단원고에 그런 사실을 알려준 바 없다”며 “현재 제주해양경찰서를 비롯한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실제로 이런 내용의 전화 통화를 한 직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한편 21일 세월호 합동구조팀은 미국, 중국, 네덜란드, 일본 등 각국에서 도움을 받아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 두 대와 운용 인력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의 수상구난 전문가들이 투입됐고, 세월호를 설계·건조한 일본 관계자들에게도 국내로 와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에는 바지선 두 척과 유압 기중기(크레인) 두 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역시 진도 VTS와 교신한 항해사 등 선원 4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속도를 높이고 있다.

안산·진도=조병욱·이재호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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