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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입력 : 2014-04-21 19:35:51 수정 : 2014-04-21 21: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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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시대착오적 행위에 개탄”, 中 “日 내각 잘못된 역사관 증명”
日정부는 “개인적인 일” 궤변
세월호 참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일본의 ‘야스쿠니(靖國)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무더기로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봄철 제사, 21∼23일)를 맞아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貢物)을 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과 같은 직접 참배는 아니지만 야스쿠니신사의 3대 행사(춘·추계 예대제, 8월15일 종전일) 중 하나에 총리 명의로 공물은 보낸 것은 사실상 공식적인 대리 참배로 식민피해국에는 도발인 셈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공물 납부가 총리대신 명의로 이뤄졌음에도 “(공인이 아닌) 사인의 입장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견해를 밝힐 일이 아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봄·가을 제사 때는 공물 납부로, 8월15일에는 공물 대금을 내는 것으로 각각 참배를 대신했다. 지난해 12월26일에는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아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하는 도발을 자행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의 공물 납부를 시대착오적 행위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정부는 논평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다시 공물을 보내고, 일부 현직 각료도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몰역사적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일본이 주장하는 소위 ‘적극적 평화주의’가 허구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공물 납부 등은) 일본의 내각이 역사를 잘못 보고 있음을 증명한다”면서 “중국은 이미 일본에 항의하고 우리의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과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중의원 의장, 야마자키 마사아키(山崎正昭) 참의원 의장 등도 이날 공물을 냈다.

김청중 기자,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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