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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실핏줄' 동네서점, 도서정가제로 부활?

입력 : 2014-04-21 18:04:15 수정 : 2014-04-23 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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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이 사라지고 있다. 동네서점을 비롯한 출판 업계에서는 4월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중소 서점의 몰락을 막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서점 수는 2331개로 2011년(2577개)에 비해 10% 감소했다. 이 가운데 문구류 판매를 겸업하지 않고 순수하게 책만 파는 서점은 1992년 5371곳에서 2013년 1625곳으로 크게 줄었다.

동네서점의 위기를 불러온 것은 대형 인터넷 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90년대 후반부터 생겨난 인터넷 서점들이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정가에 책을 판매하는 동네서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반값 도서' '반짝 세일' 등을 내세운 인터넷 서점들의 할인 정책에 동네서점은 속수무책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처럼 인터넷 서점이 급성장한 것은 대량 구매를 통해 50%가량 공급가를 낮춰 책을 들여와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동네서점은 정가의 70% 선에서 책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은 동네 서점에서 책을 보더라도 구매는 인터넷 서점에서 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그동안은 공공도서관에 책을 납품할 때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운영돼 중소 서점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도매업이나 서점업이 아닌 업체들이 전문적으로 입찰에 참여해 이들에게는 특혜 아닌 특혜가 된 셈이다. 앞으로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중소 서점들도 지역 도서관에 비슷한 가격으로 입찰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동네서점의 발전은 지역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한국서련은 분석했다.

파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승승장구하던 인터넷서점도 2010년부터 영업 이익률이 1%대로 감소했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업계도 '제살깎기식' 가격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서련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의 무차별적인 할인으로 인해 고객들이 모두 온라인 서점으로 갔는데 이제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됐다"며 "서점이 자생할 힘이 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서정가제로 어려운 출판시장뿐만 아니라 서점 업계도 파국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면서 "대형서점과 동네서점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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