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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명령만 했어도"…참사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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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1 13:19:43 수정 : 2014-04-21 13: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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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위기 상황에서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을 내리지 않은 채 '나홀로 탈출'한 선장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경은 사고 직후 세월호 주변에 민간 어선을 대거 출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이 제때 탈출 명령만 내렸다면 동원한 어선들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목포해경 상황실에 들어왔다.

목포해경 진도파출소는 신고 접수 직후 자율구조선 등 민간 어선 수십여 척에게 무전을 쳐서 사고 해역으로 나가 구조 활동을 벌여줄 것을 요청했다.

당일 오전 10시∼11시께 현장에 도착했다는 해경의 한 관계자는 "그때 이미 해경 경비정, 헬기는 물론이고 낚싯배 등 40여 척의 민간 어선이 세월호 주변에서 구조 활동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해상에) 사람들이 있었으면 다 구했을 텐데, 뛰어내렸으면 다 살았을텐데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는 세월호가 이미 심하게 기울어 침몰하기 직전인 상황이었는데도 여객선 주변 해상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선장, 승무원들이 해상 사고 발생 뒤 승객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 때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존자 가운데 한 남성은 사고 직후 언론에 "뛰어내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었으니까. 뛰어내렸으면 살았을텐데"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해경과 함께 구조에 나서 당시 바다에 뛰어내린 승객 27명을 낚싯배(9.77t)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한 선장 박모 씨도 앞서 구조되거나 본인이 배에 태운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해상에서 추가로 구조 요청자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해역에서 평소 낚싯배를 타는 최모 씨는 "배가 넘어가고 있을 때 나오라고 했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바다에) 있었으면 여기저기서 연락받고 간 배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선장의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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