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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밥통' 억대연봉 은행원 "좋은 시절 끝났다"

입력 : 2014-04-21 08:48:44 수정 : 2014-04-21 0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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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대 시중은행 은행원 700명 가까이 감소
남자 은행원 평균연봉 9천945만원…여자의 1.8배
대표적인 '억대 연봉' 샐러리맨으로 꼽히는 은행원 수가 장기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7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21일 재벌닷컴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한국SC·한국씨티 등 7개 대형 은행들이 제출한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행원 수는 작년 말 기준 7만8천552명으로 1년 전보다 646명(0.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 행원이 4만275명으로 여자 행원 3만8천277명보다 많다. 그러나 성별 감소 직원 수는 남자가 284명으로 여자 362명보다 적다.

시중은행들이 생산성과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고자 저임금의 신입 등 사원을 채용하고 고액 연봉 직원을 내보내 은행원 수가 순감한 탓이다.

은행별로는 한국SC은행의 직원 수가 남자 66명과 여자 251명 등 모두 317명 줄어들었고 우리은행은 남자 행원 수를 211명 축소하고 여자 행원 수를 52명 늘려 전체적으로 159명이 순감했다.

외환은행은 남자 41명·여자 64명 등 105명의 행원 자리가 사라지게 됐고 하나은행은 남자 직원은 57명 늘고 여자는 124명 줄여 전체 직원 수가 67명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수도 작년에 58명 줄어든 반면 유일하게 국민은행의 직원 수만 2명 늘어났다.

또 불황과 감원 등 구조조정 속에 7대 시중은행의 은행원 평균 임금도 7천777만원으로 작년의 7천707만원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다.

남자 평균 임금은 1년 전 9천949만원에서 작년 9천945만원으로 0.04% 감소했으나 여 행원의 임금은 5천355만원에서 5천495만원으로 2.62% 늘어났다.

그러나 남자 은행원의 평균 임금이 9천945만원으로 여 행원 5천495만원의 1.81배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은행원의 평균 임금은 외환은행(1억1천800만원), 국민은행(1억300만원), 한국SC은행(1억100만원) 등 3대 은행이 1억원대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씨티은행(9천900만원), 신한은행(9천800만원), 하나은행(9천500만원), 우리은행(9천만원) 등 순이다.

여자 행원의 평균 임금도 외환은행이 6천100만원으로 가장 높고 한국씨티은행(5천900만원), 신한은행(5천600만원), 국민은행(5천500만원), 하나은행(5천200만원), SC은행(5천200만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

남녀 행원 간 임금 격차는 SC은행이 1.94배로 가장 컸고, ▲ 외환은행 1.93배 ▲ 국민은행 1.87배 ▲ 하나은행 1.83배 등 은행 남녀 행원의 임금도 2배 가까이 벌어졌다. 7대 은행 중에서 우리은행 행원의 남녀 임금 차이가 1.67배로 가장 작다.

전통적으로 은행원들은 철밥통이나 억대 고액 연봉자로 불릴 만큼 안정적이면서 임금이 높은 직장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살인적인 저금리와 장기 불황 여파로 구조조정에 직면해 올해도 일자리를 잃는 행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국내 은행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고 방만·비효율적인 구조로 돼 있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잉인력 축소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고수익 구조를 갖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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