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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감독 "1950년의 승리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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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1 09:12:48 수정 : 2014-04-21 09: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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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월드컵의 승리는 잊는 게 좋다. 그때의 기억에 사로잡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오스카르 타바레스(67) 감독이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의 기억을 떨쳐낼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타바레스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학교 교실에 있을 때처럼 차분하면서 집중력이 높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밝혔다.

타바레스 감독은 그러면서 우루과이 대표팀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의 하나로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의 기억을 꼽았다.

타바레스 감독은 우루과이에서 '마에스트로' 또는 '선생님'으로 불린다. 실제로 과거 1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타바레스는 남미의 프로축구클럽 선수권 대회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루과이의 페냐롤(1987년)과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1992년)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6년부터 우루과이 대표팀을 지휘한 타바레스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4위, 2011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는 우승을 일궈냈다.

우루과이는 1930년에 자국에서 열린 초대 월드컵에 이어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50년 월드컵은 최후의 4개국이 조별 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렸다. 마지막 조별 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브라질은 2승으로 1위, 우루과이는 1승1무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브라질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

브라질은 개최국으로서 홈 이점을 안은 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앞서는 등 여러모로 유리한 경기였다.

브라질이 후반 2분 선제골을 넣자 대세는 브라질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후반 21분 동점 골, 후반 34분에 역전 골을 넣으며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결국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센테나리오(Centenario) 경기장에서는 지난 3월12일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에 모인 10만여 명의 축구팬들은 1950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 개최국 브라질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감격했다.

반면 1950년 월드컵은 브라질 축구팬들에게 가장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행하는 주간지 'FIFA 위클리'와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1950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우승컵을 내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펠레는 "내가 9살 때인 195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패하자 아버지가 너무 많이 울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하면서 "올해는 내가 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브라질의 우승을 기원했다.

우루과이 국민은 2014 월드컵에서 1950년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다. 2014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에 속했다. 이른바 '죽음의 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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