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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서 왔는데 또 냉동고에…" 빈소 없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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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0 23:38:07 수정 : 2014-04-20 23: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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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대 안산병원이랑 단원병원은 꽉 차서 못 들어가요. 내일 오후에나 나옵니다"

20일 오후 9시20분 전남 목포 중앙병원 안치실 근처. 세월호 침몰로 실종됐다 이날 오전 시신으로 발견된 김모(17)군의 어머니는 경기도 안산 장례식장이 꽉차 아들의 빈소를 차릴 곳이 없다는 말에 낮은 탄식을 뱉었다.

김군 어머니는 "아까만 해도 고대 안산병원에 자리가 있다고 했었다"며 다시 한 번 확인을 부탁했지만 안산 시청 직원은 지금은 자리가 없다며 "군자 장례식장은 어떠냐"고 했다.

김군 어머니는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 결국 군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겠다고 했다.

시청 직원은 "군자 장례식장에 접수하겠다"고 말한 뒤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그 곳도 상황도 여의치 않은 듯 했다. 시청 직원은 "이따 올라갈거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20일 0시 민군관 구조팀이 세월호 객실 진입에 성공한 뒤 시신 수습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이들 빈소가 차려질 안산 소재 장례식장 수가 많지 않아 유족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중앙병원에서 만난 한 유가족도 "내 새끼가 추운데 오래 있다 왔는데 (빈소를 마련하지 못해)또 추운데(냉동고)에서 오래 있어야 한다"며 "이건 애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안산시에 따르면 현재 확보된 빈소 자체가 부족한 건 아니다. 그런데도 빈소가 '체감상' 부족한 건 유족들이 지리·환경적 이유로 선호하는 장례식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안산시 설명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깔끔한 곳을 유족들이 선호하다 보니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빈소 자체가 모자란 것은 아니다"며 "1차적으로 유족들이 원하는 빈소로 모실 수 있게 논의를 한 뒤 여건에 맞춰 빈소를 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산시는 고대 안산병원, 단원병원, 한도병원 등 병원뿐만 아니라 서안산장례식장 등 장례식장까지 등 총 65개 정도의 빈소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만약을 대비해 인근 경기도 시흥·화성·수원 등 8개 시·군 총 300여개 규모의 장례식장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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