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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시간아"…침몰 5일째도 생존소식 없어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4-20 20:47:50 수정 : 2014-04-20 20: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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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진도 VTS 교신내용 공개 '긴박한 31분'
가족들 '청와대행' 경찰과 대치…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
20일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작업에 나선 119 구조대원들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수색과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20일 격실에서 잇따라 시신을 수습했다.

격앙된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행'에 나서 진도대교에서 경찰과 3시간여 동안 대치하다가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 약속을 받고 돌아섰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함정 204척, 항공기 34대, 잠수사 563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선체에 진입해 시신을 수습해낸 구조팀은 실종자들이 대거 몰려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식당과 휴게실, 편의점 등을 집중수색했지만 기대했던 생존자 발견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 "세월호 침몰 중"…진도 VTS와 31분간 교신

세월호가 사고 당시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데 이어 진도 VTS와도 31분간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 VTS에 신고한 뒤 오전 9시 6~37분 진도 VTS와도 교신했다.

사고 지점인 병풍도 북쪽 3㎞ 지점은 진도 VTS 관제 구역이다. 그러나 제주가 목적지인 세월호는 당시 제주 VTS와 먼저 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VTS는 세월호에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배가 넘어가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맞다"는 답신을 받았다.

진도 VTS는 11차례 정도 주변 화물선과 교신하며 "세월호가 지금 침몰 중이니 가능한 구명조끼와 구명벌을 바다로 투하하라"라고 지시했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배에서 뛰어내렸고,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다.

배가 침몰 위기에 놓이자 승무원들은 이때부터 이선(탈선)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 조명탄·채낚기 어선 동원 야간수색 돌입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19일 4층 격실에 처음으로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격실에서 시신 13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사망자는 모두 58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44명이다.

해경은 이날 낮 12시 9분에 이어 오후 5시 55분 등 밀물과 썰물이 바뀌면서 물흐름이 늦어지는 정조 시간에 맞춰 선체 진입을 집중적으로 시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내지 못했다.

구조팀은 날이 어두워지자 조명탄과 채낚기 어선을 동원, 해역에 불을 밝히고 야간수색을 벌이고 있다.

◇ 실종자 가족, 최후까지 구조 촉구…안산·진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실종자 가족 100여명은 정부의 조속 대처를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출발하려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진도대교 인근 왕복 2차로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가족들은 3시간여동안 갓길에 앉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고 절규했다. 한때 가족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족들은 "경력(경찰)을 당장 철수하고 청와대에 가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하다가 정 총리와의 면담을 약속받고 진도체육관으로 돌아왔다.

이후 정 총리와의 면담에서 선체 인양 방식을 논의한 것도 알려졌다.

가족 대표단은 전체 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선체 인양보다는 구조에 집중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는 안산과 진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 수사본부 카카오톡 본사 압수수색…사고 정황 파악 중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카카오톡 본사를 압수수색해 사고 당시 선원, 승객들의 문자메시지 송·수신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선주를 포함해 중요 참고인으로 분류한 30∼40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했다. 출국금지 대상에는 선사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변침'에 대해 3등 항해사가 아직 진술을 하지 않고 있어 명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

수사본부는 초동조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도 VTS, 해경, 안행부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폭넓게 살펴볼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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