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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와 비공개 면담
‘선구조·후인양’ 등 8가지 요구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 체육관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갖고 구조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전체 가족들을 대상으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정 총리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대표단은 정 총리 면담 직후 체육관 강당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그동안 일부 가족들이 정부에 수색 중단과 함께 선체 인양을 요구했으나 대표단 회의를 거쳐 ‘선 구조, 후 인양’을 하기로 결정한 사안을 정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정부에 요구한 내용은 8가지다. 이들은 실종자 구조를 계속하는 동시에 시신의 안치실과 분향소는 유가족 뜻에 따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안산에 추모공원을 설치할 것과 구조장기화에 대한 대책, 지휘체계 일원화 등을 요구했다.

20일 정부 대처에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던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대교 앞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진도=김범준 기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청와대를 방문하려던 실종자 가족들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의 대치상황도 벌어졌다.

정 총리는 이날 실종자 가족들이 오전 1시30분쯤 회의 끝에 청와대를 항의 방문할 것을 결정하자 직접 찾아가 1시간 동안 가족들을 만류했다. 하지만 끝내 거절당했고, 오전 8시쯤 청와대행을 시도하는 가족 100여명이 진도대교 인근에서 가로막던 경찰과 충돌했다. 정 총리는 이들과의 면담을 약속하고 가족들을 체육관으로 돌려보냈다.

오후 1시쯤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은 정 총리는 2시간 동안 가족 대표단과 관계당국, 전문가 등과 함께 크레인을 이용한 세월호 인양 방안과 환자치료 및 진료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안산 단원고 한 학부모는 “오늘 국무총리와 경찰청장이 현장에 다녀갔다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왔다 가기만 했다”며 “경찰청장은 ‘수색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무엇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파악하려고 왔다’는 데 너무 늦은 거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진도=오영탁·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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