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애플, '특허괴물(Patent Troll)' 앞세워 경쟁사 위협”

입력 : 2014-04-20 21:01:34 수정 : 2014-04-21 01:33: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분 절반이상 보유 록스타 컨소시엄
구글 등 안드로이드계 상대 소송 남발
‘특허괴물((Patent Troll)’. 특허를 보유하기만 하고 제품은 만들지 않으면서 다른 제조사들에 특허소송을 제기해 이익을 얻는 회사를 말한다. 공식적으로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 Non-Practicing Entity)’라고 한다.

최근 가장 많은 특허괴물의 공격을 받은 정보기술(IT) 기업은 ‘애플’이다. 페이턴트 프리덤에 따르면 애플은 2009∼2013년 5년간 NPE와 총 191건의 소송을 벌였다. 애플 다음으로 삼성전자(152건), HP(150건), AT&T(147건), 델(140건) 순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런 애플이 아예 특허괴물로 변신해 똑같은 전략으로 특허소송을 남발하며 삼성 등 광범위한 글로벌 IT 기업들을 공격하고 있다.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는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2차 특허소송을 맡은 미 캘리포니아주의 클로디아 윌컨 연방북부지법원장이 최근 발부한 명령서에서 “(애플의 자회사격인) ‘록스타 컨소시엄’이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을 방해하고 애플의 이익을 늘리는 위협 전술을 쓰고 을 늘리는 위협 전술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록스타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남발하며 집중적으로 위협해온 배후에 애플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주로 구글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HTC,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주 타깃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소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NPE로, 2011년 노텔의 특허 6000여건을 인수했다. 애플은 록스타 지분의 과반인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2년 전 이 회사로부터 특허 1024건을 넘겨받았다.

존 베스치 록스타 컨소시엄 대표는 “(애플을 포함한) 잠재적 라이선스 파트너나 특허침해 소송에 관해 록스타 주주들과 대화하지 않는다”면서도 “주주들에게 진행 상황과 실제 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보고한다”고 말해 애플의 관련성을 인정했다.

그는 주주사의 지식재산권 부서와 주기적으로 통화하거나 만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잘 일하고 있다(work well together)’는 사실도 시인했다.

애플이 특허괴물을 특허소송의 전면에 내세우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제품을 생산·판매하지 않는 기업이 특허소송에 나서면 맞소송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대신 상대방을 압박하는 데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소송을 벌이는 것도 특허괴물의 전략과 유사하다.

삼성은 특허괴물까지 동원하는 애플의 무차별 공세에 맞서 시스코 등 글로벌 IT 업체와 잇달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상호사용)를 체결하고 있다. 삼성은 올 들어 시스코를 포함해 총 4건의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관련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2011년에는 MS·IBM과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