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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커플, 사람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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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0 17:11:22 수정 : 2014-04-20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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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서 사랑을 키웠던 고(故) 김기웅·정현선 커플의 '살신성인' 정신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배가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탈출하지 않고 승객 구조를 위해 오히려 배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오후 정씨의 빈소가 차려진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는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정씨의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었다.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정씨를 목격했다는 그는 정씨 어머니를 붙잡고 “김씨와 정씨가 당시 탑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배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치며 떠 밀었다”며 “이후 두 사람은 다른 탑승객들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런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고 비통해 했다.

사고 당시 3층에 있던 김씨는 사고를 인지하고 잠자고 있던 동료들을 깨워 탈출시키고 정씨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했다.

정씨의 직장동료나 가족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는 10년간 선상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탈출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한 ‘정장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평소 남자 못지않은 일을 해냈다고 이들은 전했다.

정씨의 언니는 “동생의 모든 유품이 물에 잠겨 그를 기릴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오열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먼저 탈출한 이모 선장 등 선박직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중구에 사는 안모(58)씨는 "단원고 학생들도, 승무원들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 선장과 항해사 등이 배와 탑승객들을 모두 버리고 먼저 탈출했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저승에서도 이승의 사랑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두 사람을 나란히 안장했다. 이들은 4년간 열애하다 올 가을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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