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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신기술 뒤에 숨은 '고난의 과정'

입력 : 2014-04-19 21:26:37 수정 : 2014-04-19 2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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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이 두 번째 신기술인 '양학선2'을 선보일 수 있었던 데는 쉽지 않은 과정이 뒤따랐다.

양학선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도마 종목 1, 2차 시도 모두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고유의 기술을 사용해 우승했다.

1차 시도 때 양학선은 2011년 코리아컵 때 처음 선보인 신기술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선보였다.

2차 시도에서는 이번에 처음 선보인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반을 비트는 기술)'를 가뿐히 성공했다.

선수가 신기술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면 국제체조연맹(FIG) 공식 대회에서 시도해 성공해야 한다.

양학선은 애초 '양학선'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 기술을 두 번째 신기술로 하려고 연습했었다.

하지만 성공률이 낮자 좀 더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는 '양학선2'에 도전했고 이 기술은 결국 이번에 '양학선2'으로 인정받았다.

'양학선2'는 착지할 시 앞을 보면서 떨어져, 도마 쪽을 보며 착지해야 하는 '양학선'에서 반바퀴 더 도는 기술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양학선은 원래 지난해 벨기에 세계선수권대회 때 신기술을 선보이려 했으나,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와 허리 통증으로 결국 이번 대회로 시연을 미뤘다.

양학선이 신기술을 하지 않았음에도 세계선수권 당시 그의 완벽한 '양학선'에 반한 FIG 기술위원회는 '양학선'을 '양학선2'로 착각해 신기술 공식 문서에 등재하기도 했다.

신기술의 이름이 '양학선2'가 될 것이라는 것, 난도가 6.4로 책정될 것이라는 것은 당시 공식 문서에 등재되면서 미리 확인됐다.

한윤수 FIG 기술위원은 "최종 등재가 결정되려면 6월 FIG 기술위원회가 이번 대회 영상 등을 돌려 보며 다시 한번 논의 후 승인해야 하지만 앞서 확인된 사항들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학선의 신기술이 난도 6.4로 최종 결정 난다면 양학선은 도마 종목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도마 기술을 두 개나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된다.

양학선이 이번 대회에서 '양학선2'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재활 후 2월 중순부터 훈련을 시작한 양학선이 이번 대회 전까지 '양학선2'를 시도한 것은 불과 10차례도 되지 않는다.

그것도 대회 직전 일주일 동안에는 한번 시도했으나 착지할 때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낮은 성공률, 아픈 허리는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신기술을 손에 넣어야겠다는 양학선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1차 시도에서 그간 실패율이 낮았던 '양학선'에서 큰 실수를 했음에도 그는 2차 시도에서 예정했던 대로 '양학선2'를 사용했고 당당하게 성공했다.

양학선은 경기 후 "뛸 기술을 선정할 때 훈련 때 성공률보다는 얼마나 내가 자신이 있느냐를 주로 보는데 오늘은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컸다"며 "자신감이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학선의 다음 목표는 원래 신기술로 하려고 마음먹었던 '양학선'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다.

그는 "양학선에서 반바퀴를 더 도는 기술도 성공해봤으니 충분히 더 연습할 것"이라며 "언제 또 무서운 선수가 등장할지 모르니 그걸 대비해 꾸준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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