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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숙연한 주말… 나들이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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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9 17:29:40 수정 : 2014-04-19 17: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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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행사 줄줄이 취소…도심·상가도 '한산'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첫 주말을 맞은 전국은 숙연함과 애도로 가득 찼다.

온 국민이 텔레비전과 휴대전화, 라디오에서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는 구조 소식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봄날에 핀 화려한 꽃들도 국민적인 슬픔에 향과 멋을 모두 잃어버렸다. 그저 비통함 만이 가득했다.

이번 주말 전국 각지에서 예정됐던 축제나 행사들이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19일 열리기로 했던 춘천 소양강댐 용너머길 걷기 행사, 보령 재즈 올스타 스페셜 콘서트, 서산 해미읍성 전통문화공연, 순천 순천만정원 개막식 등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그나마 예정대로 열리는 행사 역시 규모가 대폭 축소된 채 진행된다.

19∼20일 삼척 문화원 일대에서 열기로 한 국가사적 제524호 준경묘·영경묘 강원도관찰사 봉심의식 행사는 공연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 신천 중동교∼상동교 일대에서 열리는 '초파일 관등놀이마당'에서는 체험마당·공연 등 부대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유등을 띄우며 여객선 탑승객의 생존을 기원하기로 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말 선거유세로 정신없어야 할 정치권 역시 멈춰섰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정치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상황을 주시하면서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했다.

차분한 마음으로 시시각각 들려오는 세월호 구조 소식에 가족 나들이를 취소한 시민도 많았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붐비던 주요 도심지도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도 줄어 극장가도 평소 주말과 달랐다.

충북 청주의 성안길에는 오가는 발길이 뚝 끊겼다. 상가에는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수학여행길에 학생들이 참변을 당한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 분위기는 침통함 그 자체다.

주말이면 활기찬 모습을 보였던 안산중앙역 주변 중심상가 거리를 찾는 시민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2회 대부바다향기 튤립축제' 장소로 100만여 송이의 튤립과 팬지 등 봄꽃이 심어진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는 봄꽃의 향연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는 달리 봄꽃 향기 대신 정적만이 감돌았다.

청주에 거주하는 이모(29)씨는 "이번 주말에 여자친구와 함께 축제에 가려고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했다"며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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