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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사업” 석탄火電 진출 봇물

입력 : 2014-04-18 20:01:31 수정 : 2014-04-18 23: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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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성장 동력’ 확보 위해 경쟁적 투자
석탄 화력발전사업에 진출하려는 대기업 간 경쟁이 뜨겁다. 석탄 화력발전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캐시 카우’로 떠오르면서 현대자동차, SK, 한화, 두산, 포스코, 현대산업개발, 대림, 대우건설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업계 1위인 SK가스가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이 업체는 고성그린파워(GGP) 조인트벤처(JV)의 지분을 19% 인수해 석탄 화력발전에 발을 디뎠다. 내년 2월 착공 예정인 GGP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 1GW 용량의 발전소 2기를 짓는 사업으로, 2019년 6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PG 수입·판매에 수익이 치우친 SK가스로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석탄 화력발전 진출이 절실하다. 경남 고성의 신삼천포(NSP) 민자 석탄 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된 계열사인 SK건설도 지분 10%를 사들였다.

강원 삼척에서 2000㎿급 석탄 화력발전 건설을 추진 중인 동양파워 인수전도 대기업 간 각축으로 달아올랐다. 최근 예비입찰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SK가스가 석탄 화력발전 운영사업에 도전했고, 두산중공업과 포스코에너지, 한화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탄 등도 참여했다. 두산중공업과 한화건설 컨소시엄,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석탄 화력발전에 ‘노크’했다. 에너지 기업인 포스코에너지와 삼탄은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업계는 앞서 정부의 민자 석탄 화력발전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포스코에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모 그룹인 포스코는 연내 착공 예정인 석탄 화력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패키지’로 인수해 달라는 동부그룹 채권단의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이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는 부담이 크지만, 동부발전당진은 구미가 당기는 매물이다.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인수 협의를 위한 비밀유지약정서(CA)를 맺은 것도 이 같은 배경이다. 포스코건설은 경남 남해군에 대용량 석탄가스복합발전(IGCC) 단지 건설을 타진하는 등 포스코 주력 계열사 모두 발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주저하는 대기업이 이처럼 유독 석탄 화력발전에 지갑을 여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석탄 화력발전은 민간발전의 주류인 액화천연가스(LNG)보다 생산단가가 저렴한 데다 기저발전으로 분류돼 생산하는 족족 판매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LNG 발전에서 수익이 더 난다고 하지만 앞으로 전력수급이 안정화되면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난해 이런 경향을 보였다”며 “대기업은 장기적으로 보면 석탄 화력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탄 화력발전의 진입 문턱이 높아 희소성이 부각된 것도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온실 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석탄 화력발전은 앞으로 환경규제 등으로 정부 허가를 받기는 더욱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앞서 동양파워가 따낸 삼척 발전소 수주 경쟁은 대기업인 삼성물산, 동부건설, 포스코에너지, STX에너지가 뛰어들어 ‘삼척대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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