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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인 사형수 따귀 때리고 용서한 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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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8 13:42:07 수정 : 2014-04-18 13: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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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지난 15일 살인범의 사행 집행이 피해자 어머니가 교수대에서 올가미를 목에 건 살인범을 용서하면서 극적으로 중단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형수 비랄은 7년 전 북부 누르의 시장에서 10대인 압둘라 호세인자데와 싸우다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국영 뉴스통신 ISNA가 보도했다. ISNA는 당시 비랄과 호세인자데 모두 17살이었다고 전했다.

ISNA가 제공한 비랄의 사행 집행 직전 사진에서 비랄은 마을 광장에서 예정된 자신의 사형 집행 장소에서 눈을 가리고 교수대에 있는 의자에 서서 목에 올가미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피해자 호세인자데의 어머니 사메레흐 알리네자드가 군중에게 연설한 후 발리의 뺨을 때리고 그를 용서했다. 피해자 아버지도 발리의 목에서 올가미를 빼는 것을 도와줬고 비랄의 어머니가 고마움에 알리네자드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현지 유명 예술가들, 축구 감독들, 주민들로부터 호세인자데의 가족에게 비랄을 용서해주고 사형 집행 대신 살인 사례금을 받아달라는 호소가 잇따르자 호세인자데의 부모가 이란 법으로 피해자 가족에게 허용된 살인 사례금 규정에 동의했다.

비랄은 이란에서 유명한 축구 선수 출신으로 축구 감독을 하고 있는 피해자 아버지의 학생이었다. 이란 국영 TV의 유명 스포츠 프로그램도 비랄의 사형 집행일 전 피해자 가족에게 비랄을 용서해 달라고 촉구했다.

알리네자드는 현지 일간 샤르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족 구성원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압박을 거부했다고 밝혔었다. 피해자 부모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다른 아들을 잃어 현재 딸 1명만 있다.

그녀는 이 신문에 아들 압둘라가 꿈에 나타나 살인자를 용서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래도 내키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대에서 대중을 향한 연설에서 “여러분은 내가 오랫동안 겪은 일과 얼마나 내 인생이 망가졌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용서를 호소한 대중을 책망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용서를 바라는 비랄의 뺨을 때리고 나서 “이제 맘이 편해졌다”며 그를 용서했다.

이 신문은 비랄은 사형 집행은 면했지만, 복역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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