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인 가족들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믿지 못하고 절규하고 있다. 자식의 생사를 모르는 부모들은 "살아도 살아 있는 게 아니다"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차디찬 바다속에 아직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가족들은 사고 후 3일 동안 단 한 명도 구조 못한 정부를 불신하고 있다.
구조가 이렇게 더딘 건, 우선 현장의 객관적인 상황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잠수사라고 할 수 있는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 전단(UDT/SEAL) 소속 요원들을 포함해 민관합동 구조 수색 잠수부 550여명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조류가 거센 '뱅골수도' 해역인데다 물속 가시거리가 20cm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속이 느려지는 하루 4번 잠수부들이 진입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배 안에 갇혀있는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선체 내부 진입과 공기 주입이 번번이 실패했다. 시야가 확보가 안돼 물 속으로 들어가면 눈 먼 장님이나 마찬가지여서 구조함과 선체를 잇는 생명선부터 우선적으로 설치해야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 와중에 17일에는 잠수부 3명이 표류했다 구조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때보다 현장의 조류와 시야가 악조건이어서 수색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18일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에 잠수사들이 선체 내부진입에 성공, 생존자를 수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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