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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선수 평균 연봉, 야구보다 많네

입력 : 2014-04-17 20:01:57 수정 : 2014-04-18 0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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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구단 투명 경영 위해 첫 공개
‘라이언 킹’ 이동국 11억으로 ‘킹’
전북 1년 관중 수입보다 많아
프로축구연맹이 17일 선수들의 연봉을 처음 공개했다. 연맹이 일부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한 것은 적자투성이인 각 구단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선수들의 연봉 비공개와 부정확한 관중 집계가 축구발전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 프로축구는 현재 선수들의 인건비가 구단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해 도저히 흑자를 낼 수 없는 구조다. 연봉 공개를 통해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온 이유다.

◆최고 몸값은 이동국의 11억원


프로축구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상주 상무 제외)에서 뛰는 선수들 평균 연봉은 1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맹이 이날 내놓은 2014년 K리그 22개(1부 12개·2부 10개)팀 선수 현황과 연봉 내역에 따르면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전체(상무 제외) 선수 연봉 총액은 754억6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 선수 연봉 총액은 576억8700만원으로 평균 1억6300만원이다. 지난 시즌보다 1700만원 늘어났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 총액은 177억7500만원으로 1인당 4억9400만원. 선수 기본급에 각종 수당(승리수당·출전수당·성과급 등 기타 수당)을 더한 액수다. 구단별로는 전북 현대가 1인당 3억3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 삼성(2억9000만원), 울산 현대(2억33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연봉이 가장 적은 구단은 경남FC(1억700만원)였다.

이동국
토종 선수 중에서는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11억1400만원으로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이동국의 연봉은 전북 구단이 지난해 유료 관중수입으로 벌어들인 7억원을 뛰어넘는다. 선수 1명의 몸값이 구단의 1년 관중 수입보다 많은 것이다. 인기구단으로 꼽히는 전북은 지난해 평균 관중이 1만161명에 불과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콜롬비아 출신의 몰리나(서울)가 13억2400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몰리나
◆다른 프로스포츠 연봉은


국내 최고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는 김태균(한화)이 다년 계약에 따라 받는 연봉이 15억원으로 최고 금액이다. 프로농구에서는 창원LG의 문태종이 2013-14시즌 6억8000만원으로 ‘연봉 킹’에 올랐다. 프로배구에서는 현재 군복무 중인 세터 한선수가 지난해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대한항공과 5억원에 계약, 최고액을 기록했다.

평균 연봉은 프로축구가 프로야구보다 다소 높았다. 올해 프로야구 개막전 엔트리에 등록된 235명(신인·외국인 선수 포함)의 총 연봉은 414억7370만원으로, 평균 1억7648만원이다. 국내 선수만 따지면 1억6800만원.

◆선수 연봉 공개 왜 했나

지난해 4월 구단의 연봉 총액 공개로 인해 기업 구단의 선수 영입이 위축되면서 시민구단들은 ‘선수팔기’로 마련했던 운영자금에 애로를 겪었다. 과거 일본 J리그가 인건비 상승과 경기 침체로 도산하는 구단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유선수 수 70% 축소와 함께 인건비를 줄이며 경영수지 개선에 노력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는 샐러리캡 규정으로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연맹은 해외사례를 통해 안정적인 리그, 구단 운영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모기업, 지자체에 재정의 대부분을 기대고 있는 현실에서 인건비를 줄여 구단을 발전시킬 다양한 곳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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