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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에 비바람… 선체 진입 무산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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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7 18:38:14 수정 : 2014-04-18 02: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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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구조·수색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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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 수색 작전이 벌어진 진도 앞바다는 17일 하루 종일 날이 궂었다. 오전부터 빗방울이 굵어지고 조류가 강해지면서 오후 2시부터 수색이 중단됐다.

해군과 해경은 조류가 조금 잠잠해 지자 오후 8시40분부터 조명탄을 쏘아 여객선 침몰 지점을 환하게 밝혔다. 잠수부들이 투입돼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해경은 세월호 선내 진입을 위해 무인 로봇을 동원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걸려 도착한 사고 현장에는 빗방울이 흩날리고 있었다. 거친 파도 소리 사이로 현장을 찾은 가족들의 오열이 들려왔다.

사고 선박 인근에서는 수백여 대의 함정들이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자정쯤 사고 해역에 도착한 독도함(1만4000t급)에 탐색구조단이 설치돼 해상 탐색 및 구조작전을 총괄했다. 군은 이날 사고 해상에 독도함과 청해진함(3200t), 평택함(2400t) 등 함정 28척과 항공기 3대, 해난구조대(SSU) 92명, 특수전 전단(UDT/SEAL) 122명, 특전사 152명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실종자들을 찾으려는 민·관·군의 애타는 마음과 달리 세월호 침몰지역 구조작업은 쉽지 않았다. 빠른 조류와 수십 ㎝에 불과한 수중 시야, 비에 강풍까지 더해져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이날 새벽부터 계속된 수색에도 선내 진입을 위한 탐색줄만 연결했을 뿐 선내에서 실종자들의 생사는 단 한 차례도 확인하지 못했다. 잠수사들은 조류가 거세지면서 수색에 사투를 벌였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수온 역시 11도로 수중에 투입된 잠수부들이 오래 작업할 수 없는 탓이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사고 초기에는 해상 구조를 우선했다”면서 “잠수부 투입에는 장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 이틀째를 맞은 이날은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희망이 엿보이는 듯했지만 기상악화로 수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가족들은 또 한 번 낙담했다.

오후 들어 날씨가 더욱 나빠지자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해양수산부는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 시간인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계획은 5시로 늦춰졌다. 산소를 공급해 선체를 조금이라도 들어올리면 실종자들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 민간 잠수사는 “사고가 난 맹골수도 해역은 평소에도 조류가 빠른 곳으로 유명한데 바람, 파고 등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수색하기에 최악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사고해역 인근에 파견된 기상청 관측 선박 ‘기상 1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세월호 주변 바다의 파고는 최대 1.2m이고 바람도 초속 10.2m였다. 해군함정에 달린 태극기가 찢길 듯 펄럭이고, 100t급 해경 경비정들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이 심했다.

진도=오영탁 기자, 김선영 기자 o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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