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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마시는 비타민 음료의 '불편한' 진실

입력 : 2014-04-17 19:43:57 수정 : 2014-04-18 09: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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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의 완벽한 쇼핑] 비타민C·B6 B2 등 첨가 홍보, 하루 필요량 10병은 마셔야
대부분 합성 비타민류 사용, 신선 과일·야채 먹는게 좋아
이번주는 중국산 비타민과 영국산 비타민을 둘러싸고 한바탕 시끄러웠다.

결론은 이렇게 정리된다. 중국에서 만들면 중국산이고, 영국에서 만들면 영국산이다. 품질이나 효능은 똑같다는 얘기다.

비타민은 몸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음료도 비타민 음료가 단연 인기다. 하지만 비타민 음료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안 마시는 것보다 마시면 몸에 좋다는 정도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비타민 음료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A식품의 오렌지 음료는 비타민 C뿐만 아니라 비타민 B2, B6, B1, 구연산, 콜라겐 등의 성분이 첨가되어 있다고 홍보한다. 이들 첨가물은 황산화 작용, 노화 억제, 활성산소 억제, 기미 방지, 멜라닌 색소 억제 등의 작용을 도와줘 일정 부분 건강음료로서 기능을 한다. 그렇다고 A식품의 오렌지 음료 한 병으로 나름 건강을 챙겼다고 만족할 수 있을까.

비타민은 수용성이어서 체내에 축척되더라도 빠른 속도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또 일정량의 비타민 C를 체내에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에 1000㎎ 정도는 먹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비타민 음료 상당수는 190∼200㎖이다. 가령 매일 190㎖ 오렌지 음료를 한 병씩 마신다 하더라도 흡수하는 비타민C 함량은 100㎎에 불과하다. 성인이 하루 필요한 비타민 1000㎎을 채우려면 한 병에 1000원씩 하는 오렌지 음료를 매일 10병씩 사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보다 배꼽이 더큰 셈이다.

비타민 음료 광고 문안에서 사과 40개 혹은 레몬 20개에서 얻는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는 문구를 접했을 것이다. 광고를 보면 이들 과일에서 직접 추출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비타민의 용량을 과일과 단순 비교한 것일 뿐, 음료 속 비타민은 생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들어진 것이다. 흔히 비티민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하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하루 섭취량이 2000㎎을 넘어서면 과다 섭취로 복통, 설사, 메스꺼움, 신장결석,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가장 바람직한 비타민 섭취 방법은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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