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날벼락 ‘진도 참사’… 힘 모아 마지막 한 명까지 구해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4-04-16 21:52:20 수정 : 2014-04-17 03:30: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해 280여명의 소식이 감감하다.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가던 6825t급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어제 오전 침몰했다. 해경, 해군, 민간인들이 힘을 모아 긴급구조에 나섰지만 소식이 끊긴 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온 국민이 안타까움에 발을 구른다.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여객선에는 462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승객 중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생 325명과 인솔교사 15명도 있었다. 일반 승객은 89명, 승무원은 33명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70여명이 구조되고, 6명은 숨졌다. 나머지 280여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들 중에는 240명 안팎의 어린 학생이 포함돼 있다. 수학여행에 들떴을 마음은 ‘까만 절망’으로 변했다. 안타깝고 기막힌 일이다. 현장에 달려간 부모들은 애끊는 심정으로 아들딸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 망연자실해 쓰러지기도 했다.

생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침몰 당시 사고 해역에는 해군·해경 선박, 어선 90여척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확인되지 않은 생존자가 더 있기를 기대해본다. 안타까운 것은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여객선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기울기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뒤집혀 바다에 잠겼다.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줄 몰랐던지 “선실에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했다고 한다. 잘못된 판단이 희생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들이 전하는 말을 들어봐도 탈출하지 못한 승객이 많았다고 한다. 배가 갑자기 수직으로 기울면서 선실 3층 아래에 있던 식당, 매점, 오락실 승객 대부분이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어처구니없는 참사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차가운 바닷속에서는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생존자가 분명히 있다. 육군 특전사 150명, 해군 해난구조대 82명, 특수전 전단 114명, 민간 구조요원들이 구조를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어제 오후 일부 선실에 진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바닷속 유속이 빠르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해상조난 사고는 시간이 생명이다. 구조가 지연될수록 생존 가능성은 떨어진다. 조난당한 그들에게 마지막 희망은 구조요원뿐이다. 힘을 내 분발해주기를 바란다.

사고 경위는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의문은 많다. 암초에 좌초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다른 원인에 의해 좌초됐을 수도 있다. 잘못된 화물적재가 빠른 전복 사태를 불렀을 수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추측일 따름이다. 여객선이 정해진 항로로 제대로 항해했는지, 선장의 과실은 없었는지, 구명조끼는 제대로 갖춰졌는지, 사고와 신고 시각이 1시간가량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는 추후 반드시 따져야 할 문제다. 혼선을 부채질한 정부의 구조자 수 발표에서도 부실한 초기대응의 문제가 드러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는 일이다. 시간은 가고 있다. 차가운 진도 바닷속에서는 구조를 기다리는 이가 있고, 바다 밖에는 그들이 살아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가 있다. 모두가 힘을 모아 그들을 구해야 한다. 구조요원들의 분투를 기대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